리더가 리더에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큰 사고를 쳤다. 2017년 9월 박감독 부임 후 베트남팀은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 2018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2018 AFF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하자 베트남은 온 나라가 축제에 빠졌으며 박항서 감독은 일약 ‘국부급’에 달하는 칭송을 받았다. 각종 포상금도 쏟아졌다.

기분 ‘째지는’ 일이다. 큰 성취 뒤에는 이렇게 큰 선물이 오게 마련 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명예와 부(富)를 한꺼번에 거머쥔다. 국가에서 일시 포상금을 주고 연금도 주고 또 남자에게는 병역 혜택도 준다. 민간부문의 후원금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선수가 되려 하고 또 열심히 한다. 어떤 행동을 유도하거나 동기부여하기 위해 주는 현금이나 혜택을 ‘인센티브’라고 한다. 스포츠에는 이런 인센티브가 많다.

그런데 사실 스포츠보다 인센티브를 더 많이 쓰는 곳이 기업일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보너스를 주고, 어려운 일을 하면 포상금을 준다. 요즘은 국가나 공공기관에서도 인센티브를 쓴다. 폐기물 처리장을 유치하는 자치단체에 인센티브를 주고, 교통법규 위반자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 그런데 과연 인센티브가 바라는 대로 효과가 있을까?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 하고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찍어주었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는 했다. 그런데 쉬운 책, 동생들이나 읽어야 할 수준이 낮은 책을 골라 읽었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팀이 이스라엘의 인텔 공장에서 한 실험은 충격적이다. 이 공장의 반도체 공정에서는 하루 12시간씩 4일 연속으로 근무하고 3일을 쉬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3일 휴식 후 다시 일을 시작하는 첫날 아무래도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겸 인센티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근로자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처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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