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은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주말 저녁에 부부가 같이 보기에 이렇게 무난한 방송도 없다. 가끔 "요즘 애들 참 똑똑하다"는 칭찬도 해가며 시골 학생이 골든벨 울리기를 응원할 때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즐거움도 준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저런 프로그램이 과연 10년 뒤에도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지식사이트에 입력만 하면 1초 내로 검색이 끝나는 이 시대에 암기력과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교육은 디지털 시대에 오면서 그 근본이 달라졌다. 수십 권의 백과사전보다 내용이 많고 최신 업데이트를 그대로 갖고 있는 인터넷, 그것도 손안에서 다 검색되는 세상에 우리가 주고받을 지식이란 과연 무엇인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보다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서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냐가 교육의 화두로 바뀌었다.

문제는 이 혁신이 학교 밖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통신기기, 소통기기에서 일어난 변화가 워낙 급격하다보니 막상 교육의 공급자인 학교가 변신할 틈이 없었다는 엄연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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