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

블라인드(Blind) 채용이라고? 지원서를 선풍기에 날리고 가까이 떨어진 사람을 뽑으면 되는 걸까? 많은 내용이 쓰여 있으면 무거워서 멀리 날아가지 못할 거니까!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면밀한 검토 끝에 결정을 내리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배웠는데, ‘눈 감고 채용’이 라니 엉뚱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 ‘경영’이니 일단 개방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란 게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가 존재하는 유이한 국가(일본도 그러고 있음), 기업 간 보상격차가 상당해 인재들이 직무가 아닌 기업을 기준으로 취업하는 현상 등이다.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엄청나고 최근 맹렬하게 불타오르고 있다는 점을 보탤 수 있겠다.

다소 답답한 부분은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공정하다고 인정받을 수있는 채용절차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인사담당자들이 쉽게 저질러 온 실수가 바로 이 대목인데, 인사에 있어서 진짜 중요한 것은 사실(Fact)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느끼고 있는 지각(Perception)이다. 고객이 짜다고 하면 짠 거다. 내 입에는 지금이 ‘딱’이라도 일단 덜 짜게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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