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따르릉!!” “000 부서장님, 오늘 저녁  7시 홍대 앞 A음식점에서 B대, C대 취업부서장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만찬이 있을 예정이니 서울지역대학교 취업협의회 임원께서는 꼭 참석하시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정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10여 년 전 서울지역 대학교 취업부서 모임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이런 정년퇴임 기념행사를 치르곤 했다. 그때만 해도 대학의 취업부서는 IMF금융위기를 겪고 청년실업률이 지금보다 더 형편없었음에도 취업은 학생들 자신이 하는 것이지 학교에서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금 같으면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겠지만 당시는 금융위기 직후라 구조조정과 명퇴가 일반화되어있던 시기여서 어느 누구도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대학에서 취업부서의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도 일부 대학은 관심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지금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시절이었다.

왜 지금 이 시기에 이미 흘러간 과거의 고리타분한 시절을 회상하느냐고 의아해 할 것 같다. 맞다! 대학의 취업지원부서는 과거에 비해 그 위상이나 인원, 공간, 전문성 등의 인프라는 엄청난 수준으로 높아졌다. 취업지원부서의 편제상 위치만 보더라도 총장직속기구 등 독립된 행정부서나 취업지원처 등 독립 행정부서 또는 부속기관으로 승격한 곳도 있다. 또한 독립기구가 아니더라도 과거 학생처의 중심이 학생팀이였다면 이제는 취업부서가 학생처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 뿐인가! 고용정보원의 2010년 대학취업지원부서 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전국 173개 대학교의 평균 취업지원 담당직원 수는 7.7명, 이 중 계약직원의 수는 평균 2.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초 1~2명이었던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공간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면서 시작했던 잡카페 설치가 이제는 전국단위 대학으로 확산되었고, 현재는 잡영플라자가 새로 설치되면서 대학 내에서 취업부서의 공간은 몇 배의 성장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면적 성장에 비해 내면적인 성장은 상대적으로 많이 취약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취업률에 있다. 취업률 증진은 취업지원부서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취업부서는 해마다 발표되는 정부의 취업률 발표에 일희일비하면서 좌불안석, 올바른 취업지원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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