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활영 프로의 ‘버디버디’

 벤 호건(William Ben Hogan, 1912~1997)은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 프로골퍼 중 한 명으로 샘 스니드(Sam Snead), 바이런 넬슨(Byron Nelson)과 함께 동시대 최고 골퍼였습니다. 메이저대회 9회 우승, PGA경기 64회 우승 등 그의 수상 이력은 지금까지 대기록으로 남아 있고 그의 골프스윙 이론은 현재도 많은 골퍼에게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생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볼에 너무 가까이 서도, 또 너무 멀리 서도 몸의 동작은 나빠진다.”

많은 골퍼에게 교훈이 되는 명언입니다. 우선 볼에 너무 가까이 설 경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볼의 탄도가 낮아지고 때론 탑핑성 볼이 나오게 됩니다. 볼과 가까우므로 클럽헤드가 볼에 접근하는 각도가 가팔라지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클럽헤드의 힐부분에 맞을 확률이 높아져 볼이 오른쪽으로 휘게 됩니다. 여기에 스윙 궤도가 아웃 투 인이 되면 ‘섕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은 다운스윙 때 팔이 지나갈 공간이 부족해 상체가 일어나게 되며, 몸과 팔의 여유 공간이 없으므로 팔을 빠르게 휘두르기 어려워 거리 손실 또한 발생합니다. 가장 큰 문제입니다.

멀리 설 경우에는 가까이 섰을 때와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즉 클럽헤드가 볼에 접근하는 각도가 완만해지므로 볼의 탄도가 높아지고 때로는 뒷땅성 볼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클럽 헤드의 토우 부분에 맞을 확률이 높아져 왼쪽으로 휘어지는 샷이 나옵니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과 팔의 조화로운 연결인데 볼과 멀리 설 경우 몸과 팔이 분리되어 일관된 샷을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볼과의 간격이 너무 멀기 때문에 팔만으로 볼을 맞히려는 경향 때문에 체중이동이 어렵고 몸의 회전력을 이용한 스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토우에 맞을 확률이 높지만 반대로 팔이 몸에서 많이 떨어져서 힐 부분에 맞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멀리 서거나 너무 가까이 설 경우 어느 하나 좋은 샷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볼의 방향을 결정하는 임팩트 때 클럽헤드를 스퀘어로 맞히기 상당히 힘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적당한 간격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어드레스 때 손과 몸 사이에 주먹 두세 개가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체를 얼마나 구부리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클럽을 들지 않은 채 편안하게 어드레스 해서 두 팔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두손을 마주 잡게 되면 그 간격이 가장 좋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볼 없이 어드레스를 한 상태에서 지면을 내려다보고 자신의 평소 스윙을 해 봅니다. 이때 클럽헤드가 지면을 통과하는 것이 보일 텐데 그 지면을 통과하는 지점에 볼을 놓게 되면 본인 스윙에 맞는 볼과의 간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 동작은 매번 할 수 없으므로 눈에 익혀 두어야 합니다. 연습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간격을 찾은 후 양발 엄지발가락 앞에 동전을 두 개 놓고 볼이 놓인 위치 근처에도 동전을 두고 계속 연습을 하면 적절한 볼 위치를 익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좋은 위치를 찾은 다음 어드레스를 한 상태에서 내려다보는데 이때 그립을 잡은 두 손이 발 어느 부분 위에 있는지 확인하면 일관성 있는 볼과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스윙도 중요하지만 이런 셋업 자세가 샷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도 충분히 숙지해 두는 것이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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