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 일본

여기는 어디일까? ‘천하의 ◯◯대, 최대의 두뇌 집산지, 초난관(超難關)대학, 졸업생 = 엘리트, 자타공인 최고의 대학, 천재들의 집합소, 죽을 만큼 공부해야 갈 수 있는 곳’ 등 그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일본의 대학.

세계 42위 대학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이것은 판타지인가 현실인가!

1회 시청률은 고작 1.7%에 불과했다. 몇 회를 거치다 입소문을 타곤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린다. 마지막 20회 시청률은 무려 23.8%를 기록하며 학벌 지상주의와 입시제도에 일침을 가했다.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새로운 신화도 썼다. 방송계에선 거의 이변 중의 이변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민국 사회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 얘기다. 연출을 담당했던 PD가 제작 발표회에서 “자녀를 우리나라 최고의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듯, SKY 캐슬이 그리는 주제는 우리 사회의 학벌과 서열, 경쟁으로 인한 총체적 파국이었다. 마지막회에선 폭주 기관차 같았던 캐슬 사람들이 모두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는다.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EBS 캐슬’(?)로 막을 내린다. 이런 엔딩에 뭔가 엄청난 결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마지막회를 재촬영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편으로 대한민국은 입시 스트레스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불편한 진실도 드라마는 환기시켰다. 입시지옥이란 현실은 하나도 바뀐 게 없는데, 드라마만 예쁘게 포장돼 막을 내렸으니 말이다. 창의력은 달나라 얘기고,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는 엄친아 순으로 줄을 세우는 게 작금의 대학입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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