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한독 부사장

애자일도 패션인가

우리는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또 유행이 끝나면 쉽게 버린다. 진득하게 오래가는 것이 없다. 경영혁신 단어도 마찬가지다. 3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너무 많은 경영혁신 단어를 소화시키고 배설했다. 물론 몸속에 남아 피가 되고 살이 된 것도 있지만 소화할 만하면 다른 단어가 나와 앞선 단어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누가 그것을 했더니 성공했더라”하면 다들 그것을 해봐야 속이 후련한 모양이다. 그리고 “나도 그거 해봤어”라고 자위하고 만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식스 시그마, Action Learning 등이 그렇다. 요즘은 AI나 4차산업이란 단어를 모르면 직장인이 아니다. ‘애자일(Agile)’은 그런 단어 중 하나일까? 1990년대 중반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지금까지 생명을 유지해 온 ‘팀제’처럼 앞으로 오래갈 단어일까? 궁금하다.

애자일은 필수(Mandatory)일까

산업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비즈니스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고객에게 제공 해야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 중심의 3차 산업에 통용되는 관리기법이나 일하는 방식은 더 이상 기업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일하는 방식을 기존의 워터폴(Waterfall – 명확한 계획을 세운 후 실행해 순차적으로 목표 달성하는 방식)로 고집한다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속도나 IT 변화에 뒤떨어져 ‘지속성장’과의 거리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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