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황 AJ인재경영원 인사기획팀 팀장

인사담당자라면 누구나 아는 네이버 HR 대표카페 ‘인사쟁이’에서는 인사에 정통한 사람, HR 입문자, 그밖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지식을 나누고 교류한다. HR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정보의 축적과 자기계발일 텐데, 45만 명이 넘는 회원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성실한 지식근로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이규황 AJ인재경영원 인사기획팀 팀장은 독서를 통한 꾸준한 자기계발과 지식나눔을 실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HRer의 자세를 지닌 인물이다. 작년 8월 AJ그룹으로 이동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요즘의 이야기와 더불어 조직, 기업을 성장시키는 Keyman으로서 핵심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AJ그룹의 일원이 된 소감이 궁금하다.

SK케미칼에서 인사업무를 시작하여 삼성물산 상사부문 자회사인 ‘케어캠프’와 CCTV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견기업 ‘아이디스’ 인사팀장을 거쳐 2018년 8월부터 AJ그룹 인재경영원 인사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산업분야로 보면 화학/생명공학, 의료유통, IT 제조, 종합렌탈 등을 경험했는데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과 조직의 특성에 따라 인사담당자의 역할도 결이 달라지는 듯하다. AJ그룹은 1960년 설립된 아주그룹에서 2007년 계열 분리된 이래 렌탈/오토/ 금융/유통에 이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Total Mobility Platform Service’ 전문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함에 따라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항상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AJ그룹의 HR 이슈와 인재경영원의 역할을 소개해 달라.

AJ인재경영원은 오너 직속 조직으로서 AJ그룹 인사정책 및 제도 수립과 실행을 위해 2015년 신설되었다. 조영환 원장 포함 총 10명이 인사기획팀과 교육문화팀으로 나뉘어 일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비전, 핵심가치, 인재상 등 전반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이자 주 52시간제 적용 확대에 따른 대응방안과 직급간소화, 여성 인력 활성화 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개선하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다. ‘사람중심, 직원행복’이라는 오너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워라밸 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도 주요하다. 인사, 교육, 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기능들을 바탕으로 그룹의 기틀과 조직문화를 가꾸어 가는 것이 인재경영원의 역할이라 하겠다.

AJ그룹의 조직문화는 어떠한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젊고 유연한 조직이라 개인적으로도 놀랐다. 직급간, 부서간 소통의 자유로움과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AJ의 변화를 이끄는 것 같다. 직원 스스로가 일의 주인이 되어 근무시간을 관리하는 ‘스스로 근무제’의 경우, 주도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올해부터 AJ그 룹으로 명칭이 바뀌기는 했지만,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그룹명으로 오래 써왔을 정도로 직원을 생각하는 문화 또한 뿌리깊다. 사내 체력단련실과 스크린골프장, AJ어린이집 운영 등 가족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시도를 지속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기업이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그룹 전체로 보면 연간 200~300명 정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경력 수시채용과 함께 신입공채의 경우 상‧하반기 각 1회 실시한다. 신입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인성검사-가치면접‧직무면접을 거쳐 인턴십 대상자를 선발하고 2주간의 인턴십 후 경영진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합격이다. AJ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각 단계별 역량기반 평가를 구축하였으며, 특히 인턴십 과정에서 짧게나마 실무를 경험하고 작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원자 스스로 업무에 대한 이해와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느 기업도 마찬 가지겠지만 채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진의 철학에 따라, 기업의 변화에 발맞춘 인재상 재정립도 준비 중이다.

미래의 AJ그룹 사원들에게 기업의 강점을 어필한다면.

경력자의 경우 직무와 기업 선택에 대한 본인만의 기준이 자리잡았을 테지만, 사회초년생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떤 회사가 스스로에게 적합한지를 여전히 모르고 덜컥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이 어렵기는 하나,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니 우선 신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영업자가 꿈이 아니라면 결국 직장인으로 퇴직하게 되는 만큼, ‘일을 통한 성장’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람마다 가치는 다르겠지만 성장하지 않는다면 조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회사의 가장 큰 복리후생은 직원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AJ그룹은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변화에 동참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장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인재들이 모여 AJ그룹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기를 기대한다.

직장생활 외에 HR 관련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기와 더불어 활동을 짧게 소개해 달라.

2011년 인사쟁이 뒤풀이에서, 인사업무를 배울 기회가 없다는 어느 사원의 한탄을 듣고서 매달 강의 형태로 정보를 공유한 것이 첫시도였다. 나부터도 배움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고 무엇보다 지식을 나누어 함께 성장한다는 기대감이 큰 동력이 된 것 같다. 구체적 으로 소개하면, 주니어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2013년부터 ‘HR인공위성’이라는 공부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2주차 수요일 저녁에 만나 그 달의 필독서 발표와 전문가 강의, 토론을 진행한다. 그간 HRD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는 주변의 의견이 많아 2018년에는 기업교육담당자를 위한 ‘HRD Wave’를 추가로 꾸렸다. 매월 3주차 수요일에 진행되며 HRD 전문가들의 강의는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교육담당자에게 작게나마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멤버들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모임의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힘든 직장인의 현실을 고려할 때,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학습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매년 독서 결산을 하고 있는데, 최근 7년간 1년 평균 92권 정도를 읽었다. 일반 성인 기준으로는 많은 편에 속하고 진정한 독서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서적을 통해 깊이를 더하거나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여 식견을 넓히는 것도 독서의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핵심을 요약, 정리하는 문서편집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직장 인에게는 큰 무기가 아닐까 한다. 유튜브로 강의를 듣거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손쉽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요즘의 학습 트렌드여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HR 이슈와 관련하여 읽어볼 만한 도서를 추천해 달라.

HR 분야의 핫 이슈를 하나 꼽자면 ‘HR Analytics’이다. 해외의 경우 방대한 연구와 자료들이 쏟아지는 반면, 국내에는 HR 데이터를 다룬 책이 거의 없어 개인적으로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관련 하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SK 김성준 매니저가 쓴 『인재경영, 데이터 사이언스를 만나다』를 우선 추천한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HR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인사담당자가 고민해야 할 문제와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 참고가 될 것이다. 그밖에 HR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앞서 소개한 소모임의 필독도서목록을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좋은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조언한다면.

조언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대다수 직장인들이 생각보다 자지계발 노력을 게을리 한다는 것이다. 인사(人事)는 지식근로자를 대표 하는 직무로 손꼽힌다. 지식근로자라 하면 ‘지식과 경험’이 생산수 단인데 이들의 결핍은 곧 개인의 경쟁력 부족으로 연결되고, 머지 않아 새로운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스로 지식과 경험을 고도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누군가에게 답을 구하기를 바라지 말고 지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스스로 해보기를 권한다. 가장 쉽게는 독서가 될 것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의 계획,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J그룹의 일원이 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원대하고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주어진 소임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는 노력을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AJ그룹은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특히 올 상반기 안에 인사제도를 재수립하고 하반기에 공표 및 시행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인재경영원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저 형태로 HR 서적을 출간하는 것이 숙원이다. 실무자들이 함께 정리한 HR 실용서를 만들고자 한다. 직장인으로서 지적 자산을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매일 책을 가까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지식을 나누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성실한 지식근로자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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