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겨울 소나무
봄·여름·가을·겨울처럼 인생에도 사계(四季)가 있다. 우리의 인생에 봄·여름·가을만 있고 추운 겨울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백이면 백 누구에게나 춥고 어려운 인생의 겨울이 있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꼭 겨울이 찾아온다. 어떤 사람에겐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순서적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람에겐 순서 없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다가온다. 찾아오는 순서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인생의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다. 그것은 지금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까지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다 마찬가지였다.
춥고 배고픈 인생의 겨울이 찾아오면, 배반과 갈등의 인생 고난이 찾아오면, 실직과 퇴직의 인생 겨울이 찾아오면, 이별과 아픔의 인생 고난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그간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한다. 더 열심히 했어야, 더 이해해 주었어야, 더 준비를 했어야, 더 잘 대해 주었어야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면서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인생의 겨울을 대비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공자에게도 그런 힘든 겨울이 있었다. 공자는 50대 중반에 고국인 노(魯)나라를 자의반 타의반 떠나게 된다. 대사구(법무부장관)라는 높은 직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떠나야 했다. 그로부터 13년 동안 주변국 7개 나라(노(魯), 위(衛), 송(宋), 정(鄭), 진(陳), 채 (蔡), 초(楚))를 떠돌아다니다, 68세쯤 지친 노구를 이끌고 노(魯)나라로 돌아왔다. 말이 천하주유(天下周遊)지 방문하는 나라마다 공자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거의 없었다. 전쟁과 패권이 난무하는 춘추시대, 날만 새고 나면 나라의 반이 사라지고, 날이 새고 나 면 백성의 반이 죽어 없어지는 춘추 격변의 시기에 공자가 주장하는 인(仁)의 정치, 사랑(愛)의 정치를 한가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