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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상식적인 당신의 ‘틀’을 깨는 창의력 컨설턴트박종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이승환 부편집장 | 2019년 05월호, 제171호 | 승인 2019.04.29 11:33

박종하 대표의 학력은 화려하다.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수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엘리트 학자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가 강사를 직업으로 택했다. 전공이 아닌 ‘창의력’을 주 강의 분야로 삼아 교육계에 뛰어들었다. 강의뿐 아니라 글을 쓰고 책을 냈다. 그의 저서는 어지간한 인문학자보다 많다. 30대 젊은 수학자가 강단에 선지 어느덧 20년. 그는 창의력 분야에서도 손꼽히는 ‘창의력 컨설턴트’이자 ‘창의력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박 대표의 지난 20년. 그 여정을 되돌아봤다.

국내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고 수학자의 창의력 강의. 교육생들의 시선을 한껏 끌기 충분한 스펙이다. 그런데 박종하 대표의 강의 첫 머리는 의외로 담백하다.

“많은 강사분이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강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지만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그리 친절하지 못한 편이다. 솔직담백하게 내 이름을 소개하고 간략한 프로필을 통해 이력을 전하는 게 전부다. 물론 강의 시작 후 5분이 강의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함도 알고 있다. 다만 그 소중한 시간을 나를 소개하는 데 쓰기 보단 생각해봐야 할 주제, 관련된 흥미로운 요소, 그리고 아이디어를 교육생과 나누는 게 더 중요하다 보고 그 부분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박 대표는 2001년 산업교육 강사를 시작했다. 전도유망한 박사 출신의 젊은이가 강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전공과는 달리 글을 쓰고 책을 내자 주위에서는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겠구나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사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갖고 강사를 하려 나선 건 아니었다.

“몸담고 있던 회사(PSI 컨설팅) 대표님과의 만남 자리에서 산업교육 분야 이야기가 나왔고 수학자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강의를 직접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교육 시장 또한 전문성을 갖춘 강사들이 두루 활동하는 하나의 산업임을 알게 됐고, 자연 삼성에 재직할 당시 각종 교육에 참가해 바라본 강사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읽었던 피터 드러커의 저서도 강사를 하는 데 영향을 끼쳤 다. 그는 책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교육과 의료가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특히 수명이 길어진 대신 세상의 변화 속도는 빨라지기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 들의 욕구 또한 높아질 것이고 진단했다. 교육 시장의 미래에 관한 예측이었다.”

박 대표는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단 일반 사회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기계발과 더 나은 발전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꽤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바라본 교회 목사님의 설교 모습이 어렴풋이 매칭 되기도 했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지만 개인적인 생각, 다양한 사회 환경의 변화, 피터 드러커의 미래 예측 등 여러 퍼즐조각을 맞춰 보니 자신이 교육 분야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것 또한 도전해 보기 충분하다 생각했다.

“사실 주관적 관점에서 내 기억 속에 또렷한 첫 강의는 강사라는 직업을 택하기 훨씬 전인 중학교 2학년 때다. 한 주제에 관해 준비해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한 시간이었는데 발표 후 선생님께서는 ‘너는 앞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른다. 산업교육 강사로서의 첫 강의는 CJ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2 일 과정 교육이었다. 첫 강의여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기업에서도 크게 만족했고 평가도 좋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재미있게 강의한 것이 교육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듯 하다.”

박 대표는 현재 창의성, 문제해결, 변화, 혁신, 아이디어 등을 키워드로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의 주제는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승부하기’, ‘나는 언제쯤 성공하고 부자가 될까?’, ‘행운을 만드는 질문의 힘’, ‘틀을 깨라!’, ‘성과를 높여줄 생각 뒤집기 연습’ 등이다. 답을 찾는 데만 집중하는, 바꿔 말해 창의력을 표출하기에는 고정 관념이 확고한 일반인들이 생각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력 컨설턴트’, ‘창의력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수학과 창의력은 접점이 많을 뿐 아니라 실제로 강의를 할 때면 수학 관련 내용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접목시키다보니 반응이 좋다. 수학자가 창의력 강의를 하는 것에 대한 교육생들의 기대심리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그룹 등 국내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관련된 강연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SERICEO에서도 10년 넘게 동영상 강의를 맡고 있다. 비단 창의력이라는 주제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로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국내 유수 기업 강의를 이어온 데는 그만의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강사의 강의 스킬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강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강의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라고 전한다.

“다른 분들의 평가를 빌리자면, 박종하는 항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다고 말씀해주신다. 콘텐츠는 내가 직접 쓰는 글에 원천이 있다. 짧은 칼럼이라도 내 생각을 담은 원고를 항상 쓴다. 매년 책도 내려고 노력한다. 이는 곧 강의의 원본이다. 직접 쓴 원고는 특별한 준비가 없이도 어떤 강의 현장에서든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교안이다. 공들여 쓴 나만의 원고이기에 그만큼 희소가치와 경쟁력이 있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소재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식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글쓰기를 통해 그는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수학, 생각의 기술』 『 아이디어 요리하는 아이디어』등 다수의 책을 펴냈고 가장 최근인 올 3월에는 『생각실험』을 선보였다. 많은 책을 썼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책은 역시 가장 최근에 쓴 책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나를 바꾸는 37가지 질문’이라는 부제가 붙은이 책은 기발하고 흥미로운 37가지 생각실험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찰싹 달라붙은 가정(假定)과 너무나 합리적인 상식의 틀을 깨고 성공에 이르는 전략적인 생각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특히 생각의 방법뿐만 아니라 동사형의 시각으로 노력을 현명하게 하며 실천에 옮기는 방법도 소개해 분석·창의·실천지능 등 세 가지 성공지능을 충실하게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을 막는 벽은 ‘너무’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이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정해진 틀 안에 자리한 고정관념을 깨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

창의력을 주된 주제로 20여 년 강의를 이어오며 다작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그 많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궁금했다.

“이런 경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망치를 손에 들고 주위를 둘러 보면 못이 유독 잘 보인다. 아내가 아기를 가졌을 때 길을 걷다보니 임산부가 그렇게 많더라.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에 꽂히면 보인다. 책을 보다가 또는 TV 시청,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시각으로 주위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스프링 달린 노란 연습장에 항상 적어 놓는다. 중학교 때부터의 버릇이다. 생각나는 것들은 편히 볼 수 있게 메모하고 그 메모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곤 한다. 인터넷 검색보다 훨씬 창의적이지 않은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수학 문제도 다수 모아놓는다. 강의 현장에서 종종 적용하다 보니 TV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작가들이 문제 섭외를 위해 문의하기도 한다. 교육생들은 문제 풀이를 위한 프로세스는 짧은 대신 깊은 사고와 인식이 필요한 문제를 선호한다. 그런 문제를 찾으려 노력한다. 이 문제를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에는 비즈니스 사례를 쥐었다가 교육 현장에서 이를 연결해 전하는 것이 곧 나의 이야기 거리다. 청중들의 반응 또한 좋다. 그런 것들이 나만의 경쟁력이라면 경쟁력이다.”

창의력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키워드다. 그는 기업의 임직원, 특별히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기업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별히 창의력을 발휘할 수있도록 직원들의 자발성을 이끄는 것이 CEO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를 예로 들어보자. 어떤 감독은 ‘선수가 없다, 투수가 문제’라며 성적이 나쁜 핑계를 댄다. 그런데 감독만 바뀌어도 성적이 확 좋아지는 사례를 많이 본다. 정말 창의력이 뛰어나도 리더로 인해 그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지극히 평범하지만 리더로 인해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리더가 창의적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선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더중요한 것은 기업의 직원들이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의 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현해야 한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가 삶의 지표로 삼는 세 단어는 ‘믿음’, ‘소망’, ‘사랑’이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아직 선뜻 이야기하기에 신심이 부족하다면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나 자신을 믿고 배짱 있게 나아가자고 매 순간 스스로에 이야기한다. 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며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전하지만, 그이야기는 결국 나에게 하는 것이다. 칼럼이나 책 또한 나에게 쓰는 글이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는 오늘의 삶을 ‘소망’이라는 지표로 갈음할 수 있겠다. 어릴 때부터 신앙을 가져왔기에 다른 사람들을 돕고 위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큰 자선을 행하진 못하지만 작게나마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이길 다짐한다.”

박 대표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세운 목표에 충실한 그런 사람, 지금 하는 일 자체를 즐기며 ‘더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어떤 기준을 정해두고 그것에 부족을 느껴 채우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 더 괜찮은 것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후자에 더 가깝다고 본다. 표준에 멈춰있기 보다는 교육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나눌수 있기를 희망하고 그러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창의적인 강사, 강의를 접한 이들이 ‘괜찮았다’라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억에 남는 강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이승환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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