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 - 중국

순탄치 않은 일대일로 행보

최근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사업이 난항을 맞고 있다. 지난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유럽 순방에서 시진핑 주석이 직접 일대일로 세일즈를 챙기는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갈 때만 해도 일대일로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뻗어가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듯 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 유럽연합 국가들로부터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앞으로의 유럽 진출 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단 이번 시진핑 주석의 순방에서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관련 양해 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표면적이나마 성과를 낸 듯 했지만 순방이 끝나자마자 장 클로드 융커(Jean Claude Juncker)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번 순방을 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 집행위원장이 내세우는 논리적 근거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이 도로・항구 등 인프라 건설에 중국 기업들만 활용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동자뿐 아니라 자재 및 설비를 모두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애초에 그리스를 거점으로 유럽 진출을 목표로 했던 일대일로 사업이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운수(Cosco, China Ocean Shipping Co)가 추진하던 그리스 최대 항구이자 지중해에서 두 번째 큰 항구인 피레우스(Pireus)항 개발 사업이 결렬된 것이다. 그리스 측에서는 ‘문화유적 보호’라는 구실을 대고 있지만 중국의 위협적인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는 내막이다. 이에 따라,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사업이 유럽뿐만 아니라, 기타 국가들과 앞으로 과연 어떻게 협력 관계를 이어갈지 우려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대일로 추진 상황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