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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 경영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길정창식 포스코에너지 경영지원실장
전성열 편집장 | 2019년 05월호, 제171호 | 승인 2019.04.29 15:48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만족을 뛰어넘어 고객의 행복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 고객의 만족과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은 행복한 직원에 의해 실현된다. 직원 행복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것이다. 지난 50년간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로 성장한 포스코에너지 역시 가족친화 경영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정창식 경영지원실장은 최근 가족친화 경영이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포스코에너지는 일찍부터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배려하고 살피는 가족친화 경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혀 있다고 소개했다.

직원 행복은 곧 기업 행복

매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근무강도와 가장 낮은 업무 효율을 가진 나라로 꼽힌다. 물리적 시간의 양으로 승부하는 것은 추격자의 생존전략이다. 선진국과 선진기업을 모방하고 따라잡아야 했던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에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선진기업과 경쟁하며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 같은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직원의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이것이 가족 친화 경영이 국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이유이고, 포스코에너지가 일찍부터 이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실제로 포스코에너지는 직원들의 행복한 가정생활과 일 하고 싶은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임직원 저마다의 여건에 따라 출근 시간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매주 금요일은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날’ 등이다.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해 정해진 8시간을 채우는 유연근무제는 주 52시간제의 본격 시행과 함께 최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주 40시간 범위 내에서 근무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즉, 보다 넓은 의미의 유연근무제도를 택하고 있는데 예컨대, 주중 월화수목에 업무에 집중, 40시간의 근로시간이 채워지면 금요일은 휴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은한 시간 이른 5시를 퇴근시간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월화수 목은 6시 15분이 퇴근시간이다. 회사가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금요 일은 교통상황이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는데, 한 시간 빠른 퇴근으로 가족들과 몇 시간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5시 이후는 가급적 업무 지시를 하지 말 것을, 하급자 입장에서도 퇴근 시간 임박해서는 업무보고를 하지 말것을 주문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부부관계, 부모와 자녀 간 갈등, 자녀 교육 등 임직 원의 가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상담을 원하는 직원과 관련 전문기관을 연결하여 직원들의 고민 해결에 앞장 서고 있다. 물론 비용도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직원 1인당 연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직원들 이용률이 꽤나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문 외부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에너지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제도가 있다. ‘근로시간저축제’가 그것인데 즉, 초과된 근무시간을 저축하여 차후에 휴가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도 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이 몰릴 때가 있기 마련이 다. 일례로 재무부서의 경우 직무의 특성상 월말에 일이 많이 몰리는 편인데 즉, 일이 많이 몰렸을 때 쌓아둔 근로시간을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시점에 휴가로 전환해서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모성보호, 육아지원은 가족친화경영의 핵심

이제는 여성과 남성의 격차를 논하기 어렵다. 직장 내에서 여성의 업무능력이 높게 평가 받고 있고 임원 승진의 길도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그러나 기혼여성의 경우에는 도리어 격차가 발생한다.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가정과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심리적, 육체적 부담과 사회 인식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여성 인재가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경력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탄탄히 다지는 데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는 여직원의 임신 사실을 HR그룹에서 인지한 시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임신 사실이 확인이 되면 임산부 본인은 물론 해당 부서장에게 임산부 보호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이 메일로 안내가 된다. 여기에는 연장/야간근로 제한, 단축근로, 태아검진휴가,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최대 2년) 등의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위원과 HR그룹원이 함께 임신한 여직원에게 찾아가 축하 선물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주변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배려해 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성보호를 위한 포스코에너지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승진이나 인사고과 등의 불이익이 발생되지 않도록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기간은 물론 승진기간으로도 인정하고 있고, 인사고과 또한 평균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올해 승진한 여직원 가운데는 육아휴직 기간이 승진기간에 포함되어 승진한 케이스가 있는데, 이는 단순 제도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체감해야 하나의 문화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서고, 더해서 육아휴직에 대한 사용자의 부담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육아휴직이 아닌 개인 사정에 따른 일반휴직은 근속기간으로는 인정하되 승진기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제도를 위한 제도’라는 말이 있듯 제도 사용에 따른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한 포스코에너지의 세심한 제도 운영이 참 돋보인다.

가족친화경영, 리더가 중심에 서야

포스코에너지는 임직원의 정서적 안정이 업무 집중도를 고취시켜 지속가능한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철학은 박기홍 대표 체제로 들어서면서 보다 분명해졌다.

“지난해 부임하신 박 사장님 또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직원행복경영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리더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하며 징검다리 연휴에는 솔선수범하여 연차를 사용, 임원이나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쓸 것을 주문 하신다. 이 외에도 업무에 들이는 시간 중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차원에서 의사결정 간소화, 합리화 등을 강조하시는데, 절차나 형식으로 인한 낭비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보고와 서류작업의 최소화를 주문하고 계신다.”

워라밸이 기업 경영의 주요 키워드가 되고 있는 흐름 속, 이제 막관련 제도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을 위한 조언도 리더의 솔선수범이 앞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직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서장들이 먼저 솔선수범 해야 직원에게 수용성 있는 제도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부서장이 먼저 선도적으로 사용 해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제도가 아무리 많이 갖춰져 있어도 실제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필요한 임직원이 필요한 때에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워라밸이 하나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려면 리더의 마인드, 솔선수범이 앞에 서야 한다.”

그는 또 조직문화라는 것은 결코 한 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며 HR 그룹이 중심이 되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는 속담을 꺼내 들었다.

“처마가 있는 우리의 전통가옥을 보면 떨어지는 빗물에 흙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댓돌을 가져다 둔다. 빗방울 한 방울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느냐만 오래된 가옥들을 보면 하나같이 댓돌이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직문화 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단 한 번의 노력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오래 지속하면 서서히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HR 그룹의 인력들이 지치지 말고 계속해서 빗물을 떨어트려야 한다.”

제도만 바꾸기보다는 의식과 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포스코에너지의 모습에서 워라밸의 성공 포인트가 엿보인다.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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