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이동

국가도 기업도 한정된 경영자원을 둘러싼 두뇌싸움에 열중이다. 미래학자들은 힘의 원천이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이미 현실로도 전자보다는 후자를 확보한 조직 이나 개인이 보다 높은 부가가치(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힘의 원천이 사람한테 체화(體化)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 물론, 중국처럼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재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시대의 도래는 이런 인재쟁탈전을 더욱 심화(深化)시킬 것이다.

국가와 기업은 생존 차원에서, 미래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비전을 그리고 이를 실현할 정책이나 전략을 짜는 가운데,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켜 줄 인재를 찾아서 모셔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이류, 삼류의 인재(人材) 수천 수만 명보다는 어쩌면 단 한 명의 슈퍼급 인재(人財)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슈퍼급 인재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냄으로써 조직은 물론 지역사회나 국가까 지도 부유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이나 한국처럼 국민 총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고령화마저 급속히 진전되는 국가에서는 사회보장 비용이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자손들이 껴안게 될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슈퍼급 인재의 육성과 확보는 노사정(勞使政) 모두의 공동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지만, 한국의 현실은 강 건너 불보는 듯하다. 오히려 슈퍼급 인재의 육성이나 확보에 대해서는 심한 알레르기 현상마저 보인다. 백년대계(百年大計)의 교육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계추처럼 크게 요동치지만, 좌우로 방향만 바뀔 뿐앞으로의 진전이 거의 없다. 현 정권은 수월성(秀越性)보다 평등성(平等性)에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 하향 평준화식의 교육으로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어렵다. 장기적으로 볼 때, 오늘의 교육정책은 한국 기업 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후손들에게는 일자리 상실, 나아가서는 국가재정 부실화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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