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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참여하는 가운데 공감하면서 깨닫는정미경 해피트리 상담심리센터 센터장
전성열 편집장 | 2019년 07월호, 제173호 | 승인 2019.06.26 19:15

고작 몇 마디 주고받았음에도 ‘편안하다’는 느낌이 든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호응하는 모습에서 ‘소통’을 화두로 삼아 많은 대중들을 만나온 공력이 엿보인다.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라며 한껏 자신을 낮췄던 정미경 해피트리 상담심리센터 센터장(이하 정 강사), 그러나 막상 마주하자 흔들림 없는 자기 색깔을 보여주며 소통 전문가다운 깔끔한 화술을 자랑했다.
“청중의 1% 변화를 위해 저는 오늘도 열정 100 o C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정미경 강사를 만났다.

우연한 기회? 아니 준비된 우연!

‘강사’라는 단어와 연관되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세련 됨, 화려함 등등. 15년 차 베테랑 강사인 정 강사를 마주하기 전까지도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바뀌었다. ‘이렇게 편할 수가. 이렇게 친근할 수가’ 기자의 질문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위기 청소년들의 엄마 역할을 자청하며 오랫동안 쌓아온 내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강사라는 직업과의 인연, 그 출발점에 대해 물었다.

“남편이 지역 내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 중으로, 첫 시작은 단순히 남편 일을 돕는다는 차원이었다.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서 상담을 시작했는데, 그런데 막상 아이들과 마주하니 마음만 앞설 뿐 내가 가진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만학도의 길을 선택, 사회복지학에 이어 상담심리학까지 전공했다. 상담에 필요한 지식을 쌓고 이를 활용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또 매력 있는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 학교와 기관, 기업 등의 부름이 있었고 이에 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연을 넓히게 됐다. 강사로서의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조직역량강화, 소통, 코칭을 이용한 리더십을 주 무기로 왕성히 활동해 오며 프로 강사로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정 강사에게 처음 마이크를 잡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우연한 기회에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떨림이나 두려움보다는 설렘,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첫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설렘,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에 느꼈던 성취감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했던 걸 보면 내게 이 길은 천직이 아닌가 싶다.(웃음)”

강의 준비는 차고 넘치게

우연한 기회에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는 정 강사지만 그러나 그녀의 강의 준비는 한 치의 허술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강사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청중 또는 학습자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강사로서의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유별날 정도로 강의준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실제 1시간 반 정도의 특강 의뢰에는 3시간 분량을, 2시간 정도의 강의 의뢰에는 최소 4시간 분량의 강의안을 구성하는 편이다. 시시한 강의, 지루한 시간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볼거리, 들을거리, 느낄거리 등 유익한 강의가 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가끔 교육생분들이 오셔서 ‘강사님은 이 일을 정말 즐겁게 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진심으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달되니 집중을 할 수밖에 없어요!’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심 전심이라고 정말 내 마음을 알아줄 때는 행복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정 강사는 강사라면 자신의 강의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며 강의를 의뢰한 기업의 니즈에 맞춰 새로이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의의뢰가 들어오면 교육담당자분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 강의 주제를 선택한 진짜 이유, 워크숍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원하는 것인지 또는 직원의 행동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내용인지, 참여형을 원하는지 비참여형을 원하는지 등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사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정 강사는 교육생의 만족보다도 강사 스스로가 자신의 강의에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교안을 복사해서 붙여 넣는 강의가 아닌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져 있는 떳떳한 강의가 되어야 한다고. 그녀는 또, 강의 현장에서의 모습과 강사 개인의 삶의 모습이 같아야 연단에 설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사라면 강사로서의 무게감을 잘 견뎌내야 한다. 강의 현장에서 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사들이 있는데 개 인적으로는 이런 분들은 다른 길을 찾았으면 한다. 학습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사는 그에 어울리는 삶을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정 강사는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일이든 사람 관계든 늘 ‘내가 쓰이는 것, 도움을 주는 것’을 마음 중심에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통의 시작과 끝, ‘공감과 경청’

‘소통’을 키워드로 조직역량강화,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는 정 강사에게 사람을 마음을 얻는 소통 기술에 대한 팁을 청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소통법이라고 해서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슬퍼하는 친구에겐 위로의 말을, 기쁜 일이 있는 친구에겐 축하의 메시지를 즉,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건네면 된다. 일례로 얼마 전 상담을 했던 청소년 중에 자살 시도를 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왜 그런 짓을 했어?’라고 따져 묻기보다는 ‘얼마나 힘들었니?’라며 한동안 그 친구가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을 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며 다시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감과 경청은 천금과 같다.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도 ‘괜찮아, 너만 그런게 아니라 나도 그래’라는 말이다. 마음을 열고 상대에 맞춰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마다 소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험보다 앞서는 지혜는 없다

“‘누군가 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인생을 살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곡절 많은 삶을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정미경의 삶을 동경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경험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다시 돌아간다 할지라도 똑같은 그 삶을 선택할 것이다.”

정 강사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8할 이상이 지난 시간 경험이라며 실제 강의현장에서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교육생들과 호흡할 때 가장 많은 공감을, 또 스스로도 큰 위로를 받는 다고 이야기했다.

“음식에서 재료는 같아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완전 다른 맛이 나오듯 강의 또한 주제는 비슷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청중의 마음에 스며드는 정도는 완전히 다르다. 내 강의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의 애환이, 그리고 그안에서의 깨달음이 있다. 그리고 당신도 나처럼 변할 수 있다는 도전과 용기가 있다. ‘가볍게 참여하는 가운데 공감하면서 깨닫게 되는’ 강의가 내 강의 모토이다.”

정 강사는 우리네 삶은 보이는 모습만 다를 뿐 그 속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 시간 자신의 경험하고 깨닫고 했던 것들이 현장에서 큰 자산이 되어준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만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들 하지 않나. 그런데 어느 인생이든 다 어렵고 힘들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의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기도 또 살아내는 것이기도 해서 어떻게 받아 들이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이 결정된다.”

급변하는 세상 속, 더욱이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전달하는 강사라면 더욱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정 강사에게 어떤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지, 더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트렌드를 미리 읽고 청중과 학습자들에게 제언해주는 ‘의견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부단한 자기계발은 강사로서의 숙명과 같다. 비교적 강의가 적은 시기에는 현 사회를 이끄는 유명 인사들의 강연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또, 틈나는 대로 서점에 들러 시대의 이슈가 되는 서적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기도 하고, 주위에 같은 일을 하는 강사들과의 정보교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한다면 뭐 크게 다를 게 없다. 이제껏 그래온 것처럼 청중의 1% 변화를 위해 기꺼이 오늘도 열정 100 o C를 유지할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를 즐기며 ‘더 잘하기 위해’ 노력 하는 강사가 되는 게 계획이다.” 담백한 가운데 진솔함이 묻어나는 정 강사에게서 베테랑 강사의 품격이 느껴진다.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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