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화는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오늘의 기업경영 환경과 운영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경영의 각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HR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HR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채용’에서의 변화 조짐은 가히 혁명적이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있다. 인공지능이란 적응적 의사결정(Adaptive Decision Making) 등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여 업무에 활용되는 컴퓨터 시스템을 의미한다. 채용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실제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그 확산속도는 매우 빠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 채용이라 하면 소수의 벤처기업들이 기존의 채용방식과 차별 화된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정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Ford, GM, Pfizer 등 채용인원이 많고 파급력이 큰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입하면서, 인공지능 채용은 초기 도입단계를 지나 확산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SHRM 컨퍼런스 2019’에서도 HR 영역의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슈였다.

경영자들은 인공지능 채용이 머지않은 미래에 HR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HR 솔루션 업체인 Talentlyft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기업들이 인공 지능 채용에 투자한 액수는 총 31억불(약 3조 5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채용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Watson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Candidate Assistant라는 HR 채용 솔루션을 선보였고, 이에 질세라 Google에서도 Hire를 출시하여 플랫폼 고객들에게 B2B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미국 시장에 무수히 많은 AI 기반 채용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이 출시되어 있고, 지난해 총 6천억불에 달하는 벤처 투자자금이 이들 AI 채용 솔루션 스타트업에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채용이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채용 비용의 감소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채용 솔루션 개발사인 Ideal에 따르면 대다수 HR 담당자(52%)가 수많은 이력서를 심사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수만 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Walmart나 Starbucks와 같은 다국적 대기업의 경우 매년 백만 건이 넘는 이력서가 접수된다. 제한된 인력으로 지원자의 이력서를 일일이 꼼꼼하게 심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 능하다. 1차 서류심사, 2차 필기심사, 3차 면접심사로 이어지는 깔때기 방식의 채용 프로세스가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각 단계를 거치면서 채용대상 후보군을 줄여나가는 데 있다. 이러한 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는 지원자를 제대로 심사하는 것보다 관리가 가능한 정도로 지원자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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