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입사원이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2017년 8월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년여 정도의 취업준비 기간을 거쳐 2018 년 하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입사했다. 강릉차량사업소 일반 차량팀으로 발령받아 무궁화 객차와 발전차를 유지보수했고, 현재는 고속차량 주기정비팀에서 KTX 정비를 하며 차근히 배우고 있다.

코레일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대학 시절, 방학이 되면 내일로를 이용해 국내 곳곳을 여행했다. 청년들을 위한 혜택이 가득한 내일로 덕분에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고, 고객만족과 공공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코레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남북철도 연결과 향후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중국, 러시아 등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도를 만들어 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의 미래 지향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해 큰 영감을 받아, 구성원으로서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회사의 주요사업과 전반적인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 홈페이지는 물론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 ‘다트(DART)’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사이트 ‘알리오(ALIO)’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코레일은 직무와 연관된 기사 자격증과 한국사 자격증에 가산점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 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코레일은 현재 공기업 중 NCS 필기시험이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어서 필기시험 준비를 열심히 했다.

채용과정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가장 중요해진 것이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기에 내가 지원한 차량직의 직무역량 관련 면접 답변을 준비했다. 하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내가 준비한 것이 나오지 않아 살짝 당황스러웠다. 예를 들면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함께 일을 하기 싫었던 사람과 일을 함께 한 경험이 있는지?’, ‘상사가 부당한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상황 질문이었 다. 직무역량도 중요하지만 공기업의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유연한 조직생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먼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두괄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첫 문장에 핵심내용을 언급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본인의 경험을 잘 녹여낸다면 좋은 문단이 완성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면접 질문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거짓 없이 솔직한 경험을 글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두괄식으로 핵심 내용을 먼저 말하고 경험을 짧게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하기 위해 사전에 자세와 표정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취업준비에 도움을 받은 활동이 있나.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활동은 대학 시절 총학생회 활동과 취업 스터디, 교양과목 중 취업 관련 강좌를 수강한 것이다. 총학생회 활동을 통해 팀원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유연한 조직생활을 위한 팀워 크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들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교양수업 중에는 ‘면접 준비’라는 취업 관련 강좌를 수강했었는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면접 준비까지 취업 준비를 위한 기초를 닦을 수 있어서 좋았고,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본인과 비슷한 직렬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과 팀을 꾸릴 수 있어 혼자 준비할 경우 놓칠 수 있는 채용 정보 등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끼는 경험들에 대해 함께 얘기하고 교류할 수있어서 개인적으로 심리적 위안을 받았고 멘탈관리에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현재 직무와 그에 필요한 역량은.

코레일의 차량관리원은 열차의 원활한 운행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철도차량을 유지보수한다. 이외에도 효과적인 유지보수 환경 조성을 위해 차량사업소의 정비 업무에 필요한 장비와 설비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일 등을 한다. 내가 속한 팀은 강릉차량사업소의 고속차량팀이다. 고속차량팀은 기본정비팀과 주기정비팀으로 나뉘는데, 기본정비팀은 운행을 마치고 들어온 KTX가 다음 운행을 위해 기지를 나가기 전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정비를 하는 팀이다. 주기정비팀은 열차가 정해진 운행킬로수를 넘을 때마다 기지로 입고해 단전한 상태에서 열차의 모든 파트(차체, 기계, 전기)를 총체적으로 유지보수하는 팀이다. 기본적으로 기계 전공 지식을 가지고 있고 회로도를 읽을 수 있다면 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량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의식이다! 안전은 코레일의 핵심가치이기도 한데, 특히 열차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팀원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평소 정비와 안전 매뉴얼을 완벽히 숙지해 업무 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환경, 조직문화 등은 어떠한가.

직장 선택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특히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손꼽을 수 있다.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퇴근 후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재충전 할 수 있어 다음날 출근 시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지닌 곳이 코레일이다. 또한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와 회사의 얼굴인 사내모델(레일스타)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회사에 대해 애사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에게 코레일은 최고의 직장이다.

취업 선배로서 공기업 취준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사기업과 공기업 중 어느 쪽으로 취업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기업과 공기업을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기업과 달리 공기업은 공공성 즉, 공공의 가치 실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의 방향도 다르다. 또 필기시험(인 적성, NCS)과 면접 유형도 세부적으로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먼저 정하고 자신의 스펙과 경험을 살리는 것이 좋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멈추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니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처음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면.

내가 보고 느낀 코레일은 되도록이면 본인이 원하는 파트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노력만 한다면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3년차까지는 회사에 잘 적응하고 내 업무에 대해 기초부터 탄탄 하게 쌓아서 실력을 기르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5년, 10년 뒤 중간관리자의 위치에 올랐을 때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고안, ‘뉴’ 매뉴얼을 만들어 후배들이 좀 더 안전하고 쉽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인정 받는,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멋진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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