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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코칭’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이순영 해피라이프코칭연구소 대표
전성열 편집장 | 2019년 09월호, 제175호 | 승인 2019.08.30 16:16

담백한 말투가 큰 울림을 준다. 구구절절 진심이 묻어있고 사이사이 쉼표엔 공감이 자리한다. “이제 막 새내기 강사 딱지를 떼었을 뿐인데”라며 인터뷰 하는 게 조심스럽다던 이순영 해피라이프코칭연구소 대표는 그러나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어느 베테랑 강사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공력을 보여줬다. 소통, 리더십, 스피치 분야 전문강사이자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 전문가, 코치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순영 대표를 주목해본다.

코칭,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길

모 기업체 특강을 막 끝낸 이순영 해피라이프코칭연구소 대표를 전주에서 만났다.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바로 광양으로 향해야 한다는 이 대표는 인터뷰 후 찾을 광양의 모 기업은 그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피곤함보다는 오히려 설렌다고 전했다. 하루 24시간 쉼 없는 강의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이 대표에게 첫 질문으로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꺼냈다.

“유아교육을 전공, 유치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린이집 운영까지, 20년 가까운 시간을 유아기 아이들과 함께했다. 전 생애에 걸쳐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는 유아기의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사명감에 그야말로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열정을 다해 일했다. 그러나 몇 해 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일부 어린이집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내 열정을 붙잡았다. 어린이집 관계자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히 식어가는 것에 절망감을 느꼈는데, 일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바뀌는 시선을 감당하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 속, 무기력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가정 내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겼다. 그 길로 가던 길을 멈췄고,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기로 마음먹고 이런저런 교육을 찾던 중에 코칭을 만났다. 코칭 교육을 통해 내가 바뀌고 내가 바뀜으로써 우리 아이가, 우리 가정이 바뀌는 것을 체감하면서 코칭의 힘을 믿게 되었고,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나만 가지고 있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 강사라는 직업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코칭 교육을 이수하고 스스로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의 교육방식은 코칭이 중심에 서야한다고 소신을 분명히 했다.

“이제는 티칭이 아닌 코칭이 되어야 한다. 일방적 주입식 교육으로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상호 교감을 전제로 한 코칭이 중심에 선 쌍방향 교육이 이루어져야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덧붙여 여전히 집체교육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해서는 교육 효과를 논하기 어렵다. 소그룹 위주로 즉, 개개인에 맞춰진 교육이 되어야 개인이 나아가 조직이, 대한 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스피치 분야 강사다운 차분하고 조리 있는 답변을 이어간 이 대표에게 강의 시작도 차분한 가운데 시작되는지를 물었다.

“청중들이 강의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접 참여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강의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기업체 임직원 대상으로 강의할 때는 해당 기업의 창립기념일이나 어제의 구내식당 점심 메뉴 등을 퀴즈로 풀어보는 방식을 취한다. 강연장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말랑말랑’해진다고 할까. 간단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다 보면 청중들은 시나브로 강의에 집중하게 된다.”

소통, 리더십, 스피치 분야 등 기업교육 외에 코칭 기반에 학부모 교육, 청소년 교육 쪽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대표에게 이분야 강의 소신을 청했다. 그리고 그녀의 음색처럼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문제 있는 아이는 없다. 문제 있는 부모·선생님·어른만 있다.

“오랜 시간 유아기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부모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가 굉장히 많다. 그러한 부모 밑에 있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안타까움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로 인한 아픔은 오롯이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부모교육을 이수한 사람들만 출산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기를 희망한다. 오랜 기간 아이들을 지켜본 입장에서 감히 단언한다면, ‘문제 있는 아이는 없다. 다만 문제 있는 부모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나.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바뀐다. 덧붙여, 범위를 넓혀보아도 문제 있는 학생은 없다. 문제 있는 선생님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많은 선생님이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왜 그랬어? 너 그렇게 하면 처벌할 거야’라는 식으로 일관한다. 학생들 행동이 진정 바뀌기를 바란다면 그들이 눈높이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이해해보려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같은 맥락으로 학교 선생님들도 코칭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본다.”

그녀는 이어 모든 관계의 핵심은 ‘감정’이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그자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직원 대상 교육에서도 성과가 나는 고효율 조직, 편안하고 안정된 일터,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조율된 관계, 긍정적인 기업문화는 원활한 감정커뮤니케이션에 있음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강의의 특징이라면 모든 콘텐츠가 학습자와 함께하는 프로그 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임직원이든 부모교육이든 청중의 직접 참여가 동반되어야만 만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감정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오늘 강의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전하며 조금이나마 변화를 이뤄 돌아가는 청중을 볼 때는 뿌듯함을 느낀다.”

솔직하게, 진심으로

이 대표는 강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청중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강사로서의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설프게 지식을 뽐내기보다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처하는 그녀다.

“새내기 시절, 진로를 주제로 한 청소년 대상의 특강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의 콘텐츠는 물론 동선 하나하나까지 생각해가며 며칠에 걸쳐 열심히 준비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강의 중간에 동영상 재생이 안 되는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크게 당황했었는데 그냥 안 보고 넘기기보다는 솔직하게 대처하자는 생각으로 ‘선생님이 컴퓨터를 잘못 다뤄서 그러는데 이거 누가 좀 도와줄 사람?’이라 물었고, 한 학생의 도움으로 준비한 동영상을 틀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없는데, 그러나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강사로서의 마음가짐,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강사도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당연히 더 많이 알기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설프게 지식을 뽐내기보다 솔직하게 모른다고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강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청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후배 강사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강사가 자신의 강의 콘텐츠를 공유하기를 꺼리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최대한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나눠야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공유하면서 얻게 되는 아이디어는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이다. 더해 같은 길을 걷는 동료 한 둘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 길은 평지만 있는 순탄한 길이 아니다. 내리막도 오르막도 많기에 지치지 않고 오르내리려면 끌어주고 밀어줄 수 있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있다.”

매년 최고의 해가 되기를 바라며 연간 계획은 물론 월간, 주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대표에게 미래의 모습을 그려 달라 청했다.

“연간 전공서적 50권 이상 읽기에서부터 월간, 주간별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는데, 그계획들을 하루하루 실천하며 지혜로운 사람으로 늙어가는 것이 미래의 목표다. 더해, 마음 한편으로는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쉼터를,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 치유소를 마련하고 싶은 계획도 있는데, 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강사를 양성하는 데도 힘쓸 것이다. 덧붙여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책도 준비 중이다.”

“강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계신 분, 비슷한 강의에 이미 익숙한 청중들도 많다.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분들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새롭게 준비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다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은 ‘마음’. 관계 안에서의 성장을 위한 방법을 찾으려 꾸준히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과물로 청중을 만날 것이다.”

매일 다이어리의 행간을 채우는 것이 소소한 취미인 이 대표의 다이어리 맨 앞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솔직하게, 진심으로.’ 좌우명이라 거창하게 말할 순 없지만 스스로를 지지하며 힘이 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항상 새기며 그는 오늘도 강단에 선다.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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