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윈플러스경영개발원 대표
1. 기업의 미래, 노사문화 혁신에 달려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 빅데이터, 디지털 혁명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더스트리 4.0시대에 맞는 인재 개발과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생존 차원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수준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10년이 뒤진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직도 1차 산업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 노사관계 수준이다. 일본의 분규손실일수가 연간 0.2일인데 반해 한국은 그보다 271배인 43.4일이고, 더해 올 상반기(1~6월)의 노사분규 건수도 지난 13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회사 시설의 불법점거 및 회사 임원에 대한 폭행을 서슴지 않는 전투적 노조, 툭하면 공공시설의 점거농성은 물론, 연중 끊이지 않는 총파업과 상습적인 직장점거는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 이런 적대적이고 대립적인 노사문화로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더이상의 생존은 어려워 보인다. 왜 우리는 이런 후진적 노사문화를 못 벗어나는 걸까? 정부가 문제인가, 경영 자와 회사의 관리자가 문제인가, 아니면 노조와 조합 원들의 문제인가, 아니면 총체적 문제인가?
이런 와중에 조합원 5만 2천 명을 거느리며 한국 노조 문화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무분규로 지난 8월 27일 잠정 합의하고 9월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4%로 찬성 가결하였다. 이번 무분규 잠정합의안 도출은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한 덕분이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파업 반대 여론과 전 세계 자동차 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와 사용자. 이 관계를 이야기할 때 따라 붙는 수식어는 갈등, 분규, 대립 등 부정적인 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서 보듯이 노사가 경영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 발씩 양보하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 기업의 노사관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무엇일까 고민해볼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