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를 다시 논하다

능동적인 군인을 만드는 미국 해병대의 훈련법

『습관의 힘』으로 한국 독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찰스 두히그가 후속작으로 『1등의 습관』을 발표했다. 그는 1장에서 미국 해병대의 기초군사훈련을 소개했는데, 이 내용이 기업의 성과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흔히 군대 훈련이란 지루한 행군과 푸쉬업, 따분한 제식훈련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런데, 해병대 총사령관 찰스 클루라크 장군은 그런 교육방식으로 현대전에 필요한 해병을 양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대전의 양상이 바뀌었고 해병의 역할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해병은 전투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그런데, 전투현장의 모습은 종종 사전에 알려진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대 전투는 종종 복잡한 도심에서 일어나고 적군과 난민이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다. 심지어 욕심이 과한 뉴스 미디어가 전투현장에 나타나 의도치 않게 작전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해병은 일일이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판단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2010년 미국 해병대는 새로운 기초군사훈련을 도입했다. 새로운 방식의 주요 목표는 충동적이고 싸움질을 일삼는 청년들을 자주 적으로 결정 내릴 줄 아는 군인으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3주 훈련 중 4주차에 교관은 훈련병 소대에게 식당을 청소하라고 명령한다. 식당 청소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기 때문에 훈련병들은 제일 먼저 교관에게 조언을 요청하지만, 교관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훈련병들을 쏘아보기만 한다. 결국 훈련병들은 스스로 하나씩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다. 남은 음식 중 상하기 쉬운 샐러드는 버리고 햄버거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훈련병들은 실수를 연발한다. 식기 세척기에서 거품이 넘쳐나고 먹을 음식을 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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