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Yun’s 교육아카데미 대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많은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이른바 ‘SNS 유명인’을 가리켜 ‘인플루언서(influencer)’라 부른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인데, 청중들의 변화와 성장을 도우며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최윤아 Yun’s 교육아카데미 대표(이하 강사) 역시 인플루언서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단에 서서 청중들과 교감하고, 청중들의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행복하다는 최윤아 강사를 주목해 본다.
우연한 기회? 아니 준비된 기회!
조직역량강화, 퍼실리테이션, 갈등관리, 코칭, 소통(커뮤니케이션) 분야 교육을 담당하는 기업교육 전문가로, 각종 크고 작은 행사의 전문 MC로 활약하며 프로 강사로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최윤아 강사. 길지 않은 경력에도 불구, 명강사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이지만 사실 강사로서의 시작은 모 강사의 강의 속 한 장면에서부터다.
"『꿈이 없는 놈, 꿈만 꾸는 놈, 꿈을 이루는 놈』의 저자, 정진일 강사 님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의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 강사님께서 ‘청년을 한 음절로 이야기하면 ‘꿈’이고, 두 음절로 이야기 하면 ‘희망’, 세 음절로 이야기하면 ‘가능성’, 네 음절로 이야기하면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저마다 각자의 인생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울림이 있었다. 나도 정 강사님처럼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강사님의 말처럼 나도 내 꿈을 향해 나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 결심했던 순간이다."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고 해서 변화가 그리 쉽지는 않을 터, 평소 연단에 서는 강사로서의 자질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오랜 기간 독서 논술 강사로 일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명감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지만 한편으로는 주입식 교육의 한계로 떠밀려가듯 따라가는 학생들은 바라볼 때는 안타까움도 컸다. 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의지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주제로 강의하다보니 정말이지 할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 성인 대상의 강의는 그때가 처음으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해낸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조심스럽게 강사의 길을 생각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경험이 발판이 되어 정식 강사가 아님에도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성인 대상 강의를 할 기회가 자주 생겼다.”
기업교육 전문강사로 방향을 정하고 나서부터는 뒤돌아보지 않았다는 최 강사는 본격적으로 강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매진했 다고 이야기했다.
“데일카네기코리아에서 운영하던 교육을 이수했는데, 운명처럼 다음 기수의 코치를 맡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대규모 강연회의 기획, 진행을 맡아달라는 청을 받았다. 당시 김미 경, 김창옥, 김정운, 김제동 등 이른바 스타강사들을 섭외해 행사를 치러냈다.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주변 지인들로부터 어느 아나운서와 견줘도 손색없는 깔끔한 진행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그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여기저기 입소문이 퍼져 자연스럽게 기업체 강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자기계발엔 끝이 없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전국구 유명강사로 자리 잡았지만 그녀는 지금도 틈나는 대로 자기개발을 위해 애쓴다고 전했다. 실제 올 여름엔 쇄도하는 강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평소 이수하고 싶었던 교육과정을 듣는 데 전념했다고 한다.
“응원해주는 관중이 있어야 운동선수가 있는 것처럼 강사 또한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는 청중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때문에 청중 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공감 가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틈나는 대로 다른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는 것도, 분야를 막론하고 신간 서적을 섭렵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기업교육 시장은 철저하게 실력으로 승부가 나는 곳이다. 독보적인 브랜드, 콘텐츠가 없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 꾸준히 학습하며 가치를 높여야 한다. 주변에서 ‘그렇게 살면 피곤하지 않아?’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연단에 서는 강사로서의 책임감이며 마땅히 짊어져야 할 무게감이다.”
“강사들은 굳이 강의평가서가 아니어도 강의에 대한 평가를 강의하는 내내 온몸으로 느낀다.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임하지만 언제나 100% 만족을 드릴 순 없다. 부족함이 있다고 느낄 때는 바로바로 채워나가자는 게 소신으로, 실제로 강의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날은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책 읽는 시간을 갖는다.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콜릿 등으로 당을 섭취하는 것처럼 내 경우는 책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머리를 비우기도 또 채우기도 하는 것이다.”
최 강사는 유일하게 부리는 사치가 책 사는 것이라며 실제 그녀의 인터넷 즐겨찾기 창은 인터넷 서점들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신간이 나오면 일단 장바구니에 담는 습관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책을 애정하는지 알 것 같다. 그녀는 이어 강사로서의 역량은 크게 지식의 ‘깊이’와 ‘전달하는 능력’으로 결정된다며 지식의 깊이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물론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많이 배우는 편이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강의를 더 선호하는데, 현장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사와 청중 간의 교감을 체감할 수 있어서다. 종종 같은 주제의 강의를 여러 번 듣기도 하는데, 이는 강사별로 풀어내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세상의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라는 말이 있듯 자주 듣고 하는 과정들이 나를 완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믿는다.”
소통 잘하는 법이요? 일단 자신부터 알아야죠!
‘소통’을 키워드로 많은 기업들의 문제를 진단, 이에 대한 처방을 내리고 있는 최 강사에게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소통을 잘하는 법은 서점에 깔린 소통 관련 서적만큼이나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를 꼽는다면, 나자신에 대한 이해, 나와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가능성, 그리고 끝까지 들어주는 경청을 들 수 있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로 서지 못한 사람들이 갈등을 야기한다.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공감되지 않는 말을 한다고 해서 바로 차단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청은 상대를 위한 배려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임을 명심하자.”
그녀는 이어 강의 성패의 8할 또한 강의를 의뢰한 교육담당자와의 소통에서 결정된다며,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전했다.
초보 강사시절, 교육담당자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강의 준비를 했다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막상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교육은 다른 교육이었고 교육담당자가 요구한 주제는 그저 한 대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부터는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교육담당자가 귀찮아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일례로 소통을 주제로 교육이 들어오면왜 소통을 주제로 잡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렇게 찾고 찾다 보면 교육의 큰 줄기가 완성된다.”
외형보다 내실 우선, 강사로서 핵심역량 갖춰야
그는 이제 막 강의를 시작하는 후배 강사들, 그리고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사는 절대 편하고 쉬운 직업이 아니다. 강사 양성과정 몇 개 이수하면 쉽게 강사가 되고 돈도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단언컨대, 잘못된 생각이다. 강사가 되고 싶은 분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비전을 갖춰야 한다. 내가 이일을 왜 해야 하는지, 왜 하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결심이 섰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대기업에서 일했다고, 학력과 스펙이 좋다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다. 그런 분들은 이미 시장에 모래알처럼 많다. 주변에도 강사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하고선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춘 분들이 너무나 많다. 강사로서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흔들리지 않는 자기 소신에 더해 진정성을 가지고 철절히 준비해야 한다.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같은 주제라도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리는 콘텐츠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최윤아 강사는 강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의 다짐, 즉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어제와 같은 노력을 오늘도 이어나가겠다고 전하며 10년 뒤에는 자신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강사들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수토피아라는 교육기관이 있다. 롤모델인 변희영 대표님 이 10여 년 전에 설립한 곳으로, 신입강사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 아카데미이면서 동시에 강사들 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의 역할을 한다. 나 또한 이곳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지며 성장해 왔는데, 역량이 닿는다면 10년 뒤 내 모습도 수토피아와 같은 선배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최 강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하며 더 잘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강사가 되겠다며 평소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로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쿵푸팬더> 영화 속 대사 중에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을 미스테리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야’라는 말이 있다. 오늘이 선물 같은 시간임을 깊이 새기며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피교육자의 퍼실리테이 터(facilitator)가 되겠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떨린다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최윤아 강사, 그러나 그 떨림은 인터뷰에 대한 떨림이 아닌 선물 같은 오늘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가짐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