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휴먼솔루션그룹의 ‘NEXT 리더십’
“요즘 직원들은 이기적이에요. 조직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다고 할까, 어떻게 같이 일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많은 리더들이 고민한다. 소위 ‘요즘 것들’이라 불리는 젊은 직원들, 다른 말로 ‘밀레니얼 세대’들과 함께 일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무시할 수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신입사원’의 튀는 행동이었지만, 이제 조직 구성원의 절대다수가 될날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라고 말한 역사학자 카(E.H. Carr)의 가르침을 따라,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다양한 배경에서 찾아보자.
밀레니얼 세대는 (연구자마다 밝히는 숫자는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집단을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가 유년 시절을 보낸 80년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대에 따라 달라진 우리 정부의 인구 정책을 떠올려 보자. 1960년대까지는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다가, 70년대부터는 그 유명한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점차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다. 그 덕분일까, 80년대 들어 출산율이 2명 이하로 떨어 지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다.
당시 시대상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나타낼수 있다. 첫 번째는 ‘핵가족’이다. 대가족이 아닌, 부모와 아이 2명 정도의 4인 가족이 보편적 가족 형태로 나타난 시기다. 두 번째는 ‘자 동차’다.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는 기억하겠지만, 당시 ‘맵시-나’라는 자동차가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긴 것도 이 시기인 1985년이다. 세 번째 키워드는 ‘피아노’다. ‘좀 산다’는 집 거실엔 피아노가 한 대씩 놓여 있었고, 아이들은 ‘당연한 듯’ 피아노를 배웠다. 부모가 배우지 못한, 그래서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줄 대리인이 당시의 아이들이었고 이를 대표하는 게 피아노였던 셈이다. 정리하면 “풍요로움이 시작된 시기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자라난 세대”가 지금의 밀레니얼들이다. 그래서 이들에겐 세상의 중심이 ‘나’다. 대가족 아래에서처럼 형제자 매를 위한 무수한 양보를 강요받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공부가 있을 때 어떻게든 지원해 주려는 부모 밑에서 자라 왔다. 이런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이들이 ‘나만’ 먼저 생각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