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언론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그 중 청년 일자리 창출이 단연 과제의 핵심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특히, 대졸취업은 사회 문제의 근원이다. 젊은 날의 기상, 그 뻐기는 자신감은 모두 뒤로 숨긴 채 오직 취업을 위한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고, 선진국 후진국이 따로 없다. 범세계적인 현상이다. 청년이 청년답지 못하다고 꾸짖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현실에 있다. 그들에게 일자리는 청년의 패기와 기상을 다시 찾게 해주는 명약 중의 명약이다.

또 하나의 명약을 찾아야 한다. 노령화시대 특히, 73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퇴직을 하게 되는 지금, 이들의 나머지 30년 이상의 삶을 챙겨줄 일자리도 청년 일자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들 대부분은 노후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마당에, 100세의 축복, 생로병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렇다고 기업이 고령자의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챙길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년 일자리와 함께 노령인구의 일자리 창출문제 역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국가가 고민해야 되는 영역임에 틀림없지만, 그 주체가 국가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필자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국가가 관여하는 순간, 시장 일자리의 왜곡은 기업에서 담당하는 것보다 크게 증가됨은 물론, 그 추진 방법에서부터 정책적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노동인력의 효율적 배분 또한 일반재화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정부보다 그 기능이 보다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보다 명확한 사실은 대부분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들, 대부분이 현재의 직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베테랑 숙련노동자들이다. 그들을 기업에서 챙겨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젊음의 열정을 쏟아낸 바로 그곳에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연습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주장의 논리적 바탕은 진화론적 기업론에 기인한다. 즉, 기업은 진화하는 유기체라는 점이다. 기업의 진화를 이끄는 주체는 사람, 구성원들이다. 이들의 집단 지성은 기업 진화의 원동력이며, 그 바탕이 그 기업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내고 그 문화가 사회와 시장속에 녹아져 지속적인 성장과 진화를 하게 하는 원천이다. 이런 진화론적 입장은 곧 직장을 떠나게 되는 이들이 해당 기업에게 왜 그리 챙겨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논거이기도 하다. 바로 이들이 기업의 첫 번째 고객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퇴직자는 바로 그 기업의 무형의 자산임과 동시에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이끌어 주는 고객이라는 점을 인사 관리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부분 기업 조직이 추구하는 생산가치의 기준은 효율성, 능률성이다. 이는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동시에 이윤을 최대화 하는 관리 기법이다. 사실 이윤추구가 설립목적인 조직인 기업에 있어 비용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효과성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이유는 간명하다. 경쟁이라는 기업에게 있어 숙명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국민의 편익을 위해 비용보다는 효과에 우선하는 국가와 다른 점이다. 따라서 효율성은 최적 생산방법을 추구하는 생산경제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가치에 생산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 무형의 가치도 있다. 이것이 기업의 지속적 생존력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기업 특유의 무형의 가치가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든다. 그 중심은 비용이 아니라 사람이다 .

그렇다면, 노령화시대에 기업의 인사관리는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할까. 패기와 실수로 시작되는 신입회사원은 분명 회사의자산이다. 노련함과 숙련으로 어떤 일을 맡겨도 마음이 놓이는 편안한 중년의 인력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삶의 에너지 대부분을 회사에 쏟아내고 정년이라는 제도로 퇴직을 눈앞에 둔 인력도 그 회사의 분명한 투자가 요구되는 회사의 자산이어야 한다. 만약, 이들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기업은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사 관리자는 지금 버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그들의 변은, 회사의 비용을 줄어야 생존한다는 것 일게다. 이와 같은 사고는 기업의 진화론적 측면에서 해석해 볼 때, 그 기업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전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보다 멀리 보자는 것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한번 깊게 되새겨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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