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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희망 계단, ‘STEP’임경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 원장
전성열 편집장 | 2020년 01월호, 제179호 | 승인 2020.01.02 11:55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나 결과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라는 뜻으로,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의미한다. 교육은 또한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이롭게 사용하는 ‘공기(公器)’여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이하 온평원)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습자의 편의를 중심에 두고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 즉 교육의 본질을 고수하기 위한 노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온평원 초대 원장에 이어 3대 원장을 맡은 임경화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습자가 필요한 내용을 필요할 때, 어디에서든, 편리하게-적절한 디바이스에서 제공받는, 보다 유연한 훈련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했 다.”며 이러한 고민에서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이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STEP은 이채롭게도 고용노동부가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교육사업이다. 그만큼 충분히 고민하고 철저하게 검증한 후 개통한 플랫폼으로, 앞으로 STEP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 ‘희망 계단’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재직자, 구직자의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는 온평원의 지난 발자취에 대해 말해 달라.

온라인평생교육원의 설립 목적은 누구나 시·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평생직업능력개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간 온평원은 민간원격기관이 개발하기 어려운 기계, 전기·전자 등 기술·공학 중심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데 집중해왔다. 경쟁력이라 하면, 정부 교육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학습자 만족도가 4.1 이상이 나올 정도로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다. 실제 수강 경험이 있는 학습자의 재이용률이 66%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직업교육훈련부문” 대상 수상, 대학 이러닝 컨퍼런스 “가상훈련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수상, 원격교육연수원 기관평가 교육부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직업 훈련 플랫폼(STEP)을 통해 견고한 직업교육훈련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EP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방식도 세상의 발전 속도에 맞춰 그 모습을 끊임없이 바꿔나가고 있다. 실제로 이론 등은 온라인을 통해 개별 학습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교수자와 토론 및 실험 등 참여식 수업을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과 이와 궤를 같이하는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학습자 입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습기회를 시공간에 제약 없이 갖게 되는 것이니 어쩌면 이러한 흐름은 당연한 순리일 것이다. 플립러닝, 무크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훈련 방식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개발 작업에 착수해 2019년 10월에 정식 개통하게 되었다. STEP(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은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의 뜻과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꿈을 성취하기 위한 희망 계단”의 뜻도 있다.

STEP에 대해 보다 자세히 소개해 달라.

STEP은 분야별 콘텐츠가 한곳에 모이는 ‘콘텐츠 오픈 마켓’과 온라인 훈련의 운영을 지원하는 ‘학습 관리 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콘텐츠 오픈 마켓’은 가상 현실(VR), 한입 크기(마이크로러닝) 콘텐츠 등 여러 유형의 전자 학습 콘텐츠를 자유롭게 거래하는 공간이다. 훈련생들은 개인 컴퓨터(PC), 모바일 기기 등 전자 매체를 활용해 공공의 전자 학습 콘텐츠를 간편하게 검색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수강할 수 있다. STEP 개통 전에는 기술‧공학 분야의 공공 콘텐츠(무료 제공) 검색 및 수강이 가능한 정도였지만, 개통된 이후로는 민간이 개발한 유료 콘텐츠도 자유롭게 구매‧수강할 수 있다. 훈련 기관은 개발한 콘텐츠를 이곳에 탑재해 유료 또는 무료로 자유롭게 거래하고, 구매한 콘텐츠는 훈련과정 운영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학습 관리 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은 온라인 출석 점검, 과제‧평가 자료 축적 등 훈련 기관이 실시하는 각종 훈련생 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전산망이다. 학습 관리 시스템을 활용 하는 훈련 기관은 온라인 강의실을 개설해 보다 편리하게 원격(온라인)훈련을 운영할 수 있고, 나아가 실무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직업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 STEP의 최종목표는 지능형 맞춤형 서비스 및 부가서비스의 기능 구축을 확대하여 학습자 맞춤형 교육훈련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타 교육기업과 구별되는 STEP 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존의 e-koreatech 플랫폼은 민간시장에서 개발이 어려운 기술·공학 중심의 이러닝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STEP은 e-koreatech의 확장판으로, 기술·공학뿐만 아니라 직업훈련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 콘텐츠 형식 또한 이러닝뿐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특히 산업안전보건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을 비롯한 법정의무교육과 NCS 직업기초능력교육 등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등 새로운 훈련방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집체훈련기관에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을 (전액정부지원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집체훈련기관 가운데 원격훈련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기관에는 직업능력심사평가원과 협력하여 컨설팅해 나가고 있다. 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타 민간 플랫폼들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이라 하면, 민간 기업의 플랫폼이 ‘수익’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를 펼치지만 우리 STEP은 국민에게 평생직업능력개발의 기본교육 훈련 기회를 전액정부지원으로 제공하여 원격직업훈련 생태계의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LMS 분양 상황은 어떠한가.

LMS 분양은 훈련기관, 대학교, 기업 등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 하는 기관에 첫해 40개부터 시작하여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MS 분양 지원범위는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학습관리시스템 모듈(사용자, 교수자, 관리자)을 제공하며, 동시접속 200~500명이 가능한 온라인인프라(WEB, WAS, DB)를 할당할 뿐만 아니라 계약기간(1년+2년) 동안 시스템 유지·보수를 무료 지원하게 된다. 2019년도에는 두 트랙으로 40기관에 LMS를 분양하였다. 국가기관·전략산업 직종에 원격훈련을 결합한 혼합훈련 시범사업에 선정된 17개 기관과 기업, 훈련기관, 대학이 LMS를 활용하여 재직자 대상의 맞춤훈련 및 새로운 훈련방식을 활용을 위해 23개 기관이 LMS를 사용하고 있고, LMS를 사용하는 기관은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을 통해 훈련기관의 훈련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LMS 분양 가능한 기관을 60개까지로 늘릴 예정이다. 참고로 LMS 분양 소식을 늦게 접한 삼성디스플레이 등 몇몇 기업 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STEP 마켓플레이스는 어떤 기능을 하는가.

STEP 마켓플레이스는 직업훈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자신의 상품을 등록하고, 기관에 직접 판매도 할 수 있는 오픈 마켓이다. 판매자-구매자 간의 직접거래를 원칙으로 유통수수료 없는 100% 판매자 수익을 보장한다. 사실 이러한 판매자-구매자 간의 콘텐츠 직접거래를 두고 일부 콘텐츠 운영업체에서 민간시장권을 침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콘텐츠 개발사, 콘텐츠 유통사, 콘텐츠 운영사 등 이해관계사와 개통 전 준비과정에서 여러 차례 간담회, 설명회를 가졌다. 콘텐츠 유통창구 단일화의 목적은 첫 번째는 직업훈련을 참여하고 싶은 학습자에게 다양한 원격훈련 콘텐츠 선택의 편리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질 높은 콘텐츠가 원격훈련시장에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하여, 온라인 교육훈련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온라인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특히 유통망이 없는 개인 또는 영세한 콘텐츠 개발업체에는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EP이 개통된 지 3개월 여 시간이 지났다. 무엇보다 고객들 반응이 궁금하다.

참고로 종전의 e-koreatech 학습자 15만 명이 STEP으로 흡수됐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이용자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STEP으로 통합되면서 과정검색, 진도율 체크 등 관리가 수월해져 이전 e-koreatech 학습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많은 이용자가 직업훈련이나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의 멘토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답변을 얻을 수 있는 STEP 위키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체 위주의 훈련기관에서 STEP LMS(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 활용을 통해 이론 또는 기초 지식은 원격훈련으로 대체하여 진행하고, 교수설계가 포함된 혼합훈련, 플립러닝 실시가 가능해진 점 또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통 불황기에는 당면한 현안에 몰두한 나머지 교육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한다면.

유명인사의 말을 빌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면, 미국 유명 경영학자인 톰 피터스(Peters)는 “경영 실적이 좋으면 교육에 2배를 투자해라, 경영 실적이 어려우면 교육에 4배로 투자를 늘려라.”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위기극복에 성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환경과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우수 인재 확보와 인재 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성장 시기에 많은 기업이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긴축경영을 하곤 하는데, 지나친 긴축경영은 오히려 조직 전체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과 선심성 관점의 HRD는 과감히 잘라버리고 중장기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는 예산을 오히려 확충하는 과감함을 보여야 한다. 경기는 불황과 호황의 사이클을 반복하는데 교육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지 않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호황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기에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조직의 5년, 10년 후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불황기,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기업들이 교육 예산을 줄이는 이유를 분석, 그에 맞춰 교육프로그 램과 전달방식을 다르게 가져갈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결국은 기업별 현실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공급과 전달체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디즈니사의 CEO 밥 이거(Bob Iger) 또한 “양질의 콘텐츠는 기본이고 그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한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 그 못지않게 현실성 있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우리와 같은 교육기관들은 지금 당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교육효과가 명확히 보이면 안 할 이유가 없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명제 아래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법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효과를 측정하고 검증하는 부분에서 우리와 같은 교육기관의 역할이 크다.

조직의 최고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문하는 부분이 있다면.

쉽게 이야기해서, 아픈 사람이 어디가 아픈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고프다고 하는 사람에게 소독약을 줘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즉,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게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실천적인 혁신(Practice Innovation)을 강조하고 있다.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또, 필요한 사람들의 온도에 맞게 공급하자는 것으로, 유행에 치우친 교육은 지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빠른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스피드 있는 실행력을 주문하고 있다. 애자일(Agile)하게 서비스를 기획하여 세상에 내놓고, 고객들의 반응을 감지하여 그에 따른 후속 액션을 재빠르게 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10번 중 3번의 안타가 나오기 위해 7번의 헛스윙을 허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향후 목표와 더불어 수장으로서 포부를 전한다면.

거듭 강조하지만 4차 산업혁명 속, 변화에 맞서 위기를 기회로 승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의 STEP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수장으로서의 포부도 다를 게 없다. STEP이 개인, 조직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다지고 메우는, 기본에 충실한 활동들을 무한 반복해 나갈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온평원 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STEP 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수장으로서의 중요한 계획 중 하나이다.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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