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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운명 아닌, ‘찾고 만들어가는 삶’을 응원하다박성준 인컨텍스트건축사무소/박성준풍수연구소 대표
김소정 선임기자 | 2020년 01월호, 제179호 | 승인 2020.01.02 14:31

생활정보 프로그램, 예능, 강연과 인터뷰, 책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통해 이름은 몰라도 친숙한 얼굴이 있다. 건축가라는 직업보다 ‘젊은 역술가, 풍수 컨설턴트로’ 잘 알려진 박성준 대표는 명리학과 건축을 접목해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낡고 쓸모 없는 이론, 신뢰할 수 없는 미신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철학적 접근’으로서 명리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화와 균형을 품은 동양의 음양오행이 그러하듯, 개인의 삶도 자신이 타고난 기질이 주변 환경, 공간,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운명이 된다고 한다. 주어진 운명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하고 다듬고 만들어가는 여정, 인생의 유용한 도구로서 명리학, 풍수가 쓰이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한다. 바삐 방송촬영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박성준 대표를 만나 2020년 기운 돋는 메시지를 들었다.

수많은 방송을 통해 일찍이 ‘젊은 역술가’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의 활동은.

건축을 전공한 현직 건축가이자, 명리학을 통해 사주·관상 등을 풀이하는 역술가, 건축과 풍수를 접목해 사람과 공간을 함께 보는 풍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위로부터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아니냐, 주 전공이 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사실 단순하다. 명리학과 건축을 하는 사람이다.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사람의 타고난 기질과 운을 보는 일부터 기업 사옥 컨설팅, 인테리어 자문도 한다. 다양한 방송매체와 강연, 저서를 통해 ‘사람과 공간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건축만 해도 어려운데 명리학까지 파고들었다. 계기가 있나.

학창시절 우연히 사주에 관한 책을 접했다. 생년월일시로 한 사람의 천성과 기질을 논하는 이론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당장 내 사주만 놓고 보더라도 스스로 놀랄 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아버지께서 건축사이셨기에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건축을 접했고 대학 전공 또한 건축 이외의 분야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본래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던 터라 대학을 다니면서도 명리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상담도 했다. 물론 전문서적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과정도 있었지만 이 분야에 뛰어난 분들에게 배우고자 애썼다.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술자리를 따라다니며 비법을 듣고 메모하기도 하고, 노하우가 담긴 책을 필사하는 등 그야말로 푹 빠져서 공부했다. 건축이 그곳에 머무는 사람에게 적합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도구로서 명리학 만한 것이 없더라. 실제로 건축가 중에 철학을 공부한 사람도 상당수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고민과 이해를 다룬다는 점에서 건축과 명리학을 접목한 것은 의미가 있다.

명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태생적인 기질과 성향을 짐작하고 적성과 직업, 궁합 등을 보는 것이 기본 틀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운이 다. 개인에게 좋을 때인가 나쁠 때인가를 보는 해운은 매년 바뀐다. 예를 들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흰쥐의 해로 경금(庚金)이라는 금의 기운과 자수(子水)라는 물의 기운이 동시에 들어온다. 개인의 사주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기에 한 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지,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지를 미루어 볼 수 있다. 대운은 10년마다 바뀌는 운으로 쉽게 말하면 도로 환경에 비유할 수 있다. 포장도로를 달리는지, 비포장을 달리는지에 따라 비교적 잘 풀릴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앞서 말한 매년 바뀌는 해운은 도로의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포장도로에서 정체되어 있거나 사고가 나는 구간인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구간인지를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틀은 정해져 있지만 시대에 따라 그리고 역술가의 가치관과 사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여자 팔자가 세다’라고 하면 나쁘게 봤지만 요즘 시대상에 비춰보면 사회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고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으로 보기도 한다. 즉, 낡고 의미 없는 유물이 아니라, 통계와 논리를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 학문이다.

사주는 미신이라는 편견과 오해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는 음양오행이 근간이 된 나라이다. 태극기만 봐도 팔괘 그리고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양이 4원소를 가지고 우주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듯이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음양오행을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명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철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사주팔자라고 하면 운명결정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돈을 많이 벌 사주니까 놀아야지, 남편 복이 없으니 큰일이네’하며 주어진 대로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니다. 모두가 잘 알듯 인생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나도 변하고 내 주위사람도 변하고 환경과 시대도 변한다. 변화의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침, 보완책으로 명리학을 곁에 둔다면 나와 내 주위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건축 또는 명리학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지.

건축의 경우, 사람들이 하나의 전문분야라고 말은 해주지만 사실 속으로는 ‘나도 다 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우리는 항상 공간 속에 머무르면서 보고 만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보다 본인의 취향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물론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건축과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취향과 유행만을 고집할 때는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명리학은 여느 상담학이나 정신과 의사와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부분에서 힘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이 아주 잘 나가거나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의 아픈 사연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과정은 늘 어렵다. 잘나고 못난 현실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오르내리는 과정을 겪는다. 그래서인지 상담을 통해 많이 배우고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풍수는 ‘사람과 공간을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양오행이 건축과 만나 생긴 것이 풍수(風水)다. 흔히 말하는 터가 가진 기운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조화, 균형이 현대 풍수의 핵심이다. 좋은 풍수를 위해서는 그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사람과 공간을 읽는다’고 표현한다. 건축과 인테리어를 할 때 기본적으로 건축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접근하지만 최근 풍수에 관심을 가지고 사옥설계나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공간에 머무는 사람이 평온하고 안정된 가운데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여 조언하고 있다.

풍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고 있는데, 전문가가 보는 현주소는 어떠한가.

모 방송에서 해바라기, 사과 그림을 추천했더니 여기저기서 ‘완판 됐다, 물건을 구하기 힘들다, 가격이 올라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인 취향이나 색깔보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행이 빠르게 휩쓸고 지나가는 것도 있지만, 잡지나 방송에서 보이는 인테리어를 무작정 따라하는 경우도 문제다. 방송용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한 번 보여주기 위해 예쁘게 치장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개개인의 집이나 사무실은 매일 머물고 수시로 보는 공간이다. 때문에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유행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디자인은 기능적이든 미적이든 이유와 컨셉이 분명해야 한다. 주(主)된 것과 종(從)된 것의 명확한 구분이 풍수의 기본이다. 나름의 위계와 질서가 있는 인테리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아야 좋다.

사옥이나 사무실 컨설팅에서 주요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있다면.

모든 공간에 공통되는 것은 ‘정리와 정돈’이다. 장식품도 하나가 있으면 오브제가 되지만 여럿이 흐트러지면 잡동사니가 된다. 어지럽고 지저분한 공간은 기운을 흐리고 힘을 빼앗는다. 청결하게 공간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 하겠다. 사옥의 경우 첫째, 정문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후문과 크기가 같거나 마주하는 구조라면 좋은 기운이 모이지 않고 나가면서 허한 공간이 된다. 정문은 정문답게 크고 안정적인 것이 좋다. 사무실에서 힘을 받는 기둥 옆이나 복도에 인접하여 책상을 배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덧붙이자면, 공간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의 기질과 성향을 파악해서 직무 배치를 하는 것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 사업은 사람을 관리하고 일을 위임하는 데서 시작과 끝이 있다. 서로가 다르고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는 생각을 경영자나 인사담당자가 가진다면 조직운 영과 비즈니스가 한결 유연해지지 않을까.

『풍수라이프』에 이어 올해 신간이 나온다고 들었다. 그간의 책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릴 때부터 편지, 글쓰기를 즐겨했고 독서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꾸준히 내 책을 출간하는 꿈이 이제는 일이 된 듯하다. 풍수 실용서로 냈던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은 일반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면, 2018년 발간한 『풍수라이프』는 공간뿐 아니라 주변 사람, 개인을 둘러싼 모든 유무형적 환경도 풍수에 포함된다는 전제로 집필했다. 어떤 집, 어떤 사무실에서 일하고 누구를 만나 소통하고 사는지, 그야 말로 인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로 범위가 넓어졌다. 올해 나올 신간은 『운의 힘(가제)』이다. 운이란 무엇인지, 운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운에 대한 궁금증을 다뤘다. 명리학과 건축을 대중이 편견과 오해 없이 보고 활용하도록 돕는 하나의 채널로서, 앞서보다 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공부와 경험을 쌓아갈 계획이다.

운을 바꾸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내게 맞는 좋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좋은 영향을 받는 것,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이렇게 세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오죽하면 아인슈타인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라고 얘기했을까. 얼굴에 격이 있고 사주에도 어느 정도 틀이 있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그중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남들과 달리, 제대로 쓸 줄 안다면 기회는 무한하다. 누군가가 ‘100억을 버는 사주인가요?’라고 물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부자상이라면 절대 스스로의 운을 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히 찾고 구하고 도전하고 일어나지 않을까? 본인 자신과 현재의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제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운과 운명을 바꾸는 불변의 진리다.

새해 계획, 바람이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과 더불어 어김없이 읽고 쓰는 일을 이어갈 것 같다. 배움에 대한 강한 욕구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의 바람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한다. 실패하더라도, 고단하고 힘든 과정 이더라도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보다 나은 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주변도 돌아보고 겸손을 배운다면 더욱 좋겠다. 방송과 강연을 통해 명리학을 하나의 실용적 학문으로 널리 알리는 데 계속해서 힘을 보태기를 또한 바란다. 사람과 공간을 이해하는 유익하고 강력한 도구로서 많은 사람들이 벗삼기를 기대한다.

2020년, 기업가들에게 던지고픈 메시지.

경자년이 의미하는 기운은 사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경영자는 리스크가 크게 들고 나기 때문에 새해를 맞아 본인의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좋겠다. 나아가야 할 때와 자중해야 할 때를 알고 행동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때와 비교했을 때 결과 차이가 크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운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들 하는데, 기질만으로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중하고 차분 히, 보다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누구나 오직 시간이 지나 가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면 그마저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김소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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