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일본경제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된 아베노믹스로 일본은 경기 회복 기대 감이 여느 때보다 엄청나게 컸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바라보는 다른 국가들의 생각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고 본다. 비록 지금 일본이 많이 추락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세계 3대 경제대국이면서 국제무역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 일본의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기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앞섰던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이의 영향에 따른 엔화의 평가절하가 일본과 교역을 하는 모든 국가의 궁핍화를 초래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일이라면 인내할 수도 있는 것으로 묻혀버리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한 아시아에서조차도 간혹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을지언정 국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런 기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여전히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90년대 초 버블붕괴가 가져온 경제·사회적인 악영향들의 개선 기대는 물론이고 당장의 경기 회복세마저도 이어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 장기 저성장1)
버블붕괴 후 일본은 과연 어떤 경험을 했을까? 대외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對세계 GDP 비중은 1993년 17.7%에 달했으나, 최근 5%대로 급감하면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6% 내외 수준을 유지하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도 1990년대 후반부터 하락하여 최근에는 3%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 및 기업 경쟁력 하락도 엄청나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 2위를 다투던 국가 경쟁력은 20위권 중후반대로 떨어졌고, FORTUNE 500대 기업 수도 급감하는 등 일본 기업들의 위상도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