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커리어플랫폼 대표

생각이 늙지 않는 사람을 꿈꾸다
이호영 커리어플랫폼 대표

웹프로그래머, 법학도, 컨설턴트, 코치, 강사...
이호영 커리어플랫폼 대표(이하 강사)를 소개하는 데 빠지지 않는 이력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강사는 연결고리를 찾기 쉽지 않은 자신의 발자취를 두고 이 모든 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그간 모아둔 콘텐츠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라며 작가라는 직함을 더하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진로에 대한 쉬지 않는 고민과 탐색을 청중과 함께 나누고자 강단에 섰다는 이호영 강사를 만났다.

 

갖은 시행착오, 자양분이 되다

이호영 강사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면 취업, 창업, 진학, 자기개발등 진로와 퍼스널브랜딩 분야에 특화된 강사라는 수식어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진로를 주제로 쉬지 않고 고민했고 또 부단히 탐색했기에 지금의 이호영이 존재한다.

“일찍부터 진로에 대한 관심, 고민이 많았다. 10대에는 웹프로그래 머가 되겠다고 컴퓨터에 빠져 살았고, 법학도가 된 20대에는 법조 인을 목표로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두꺼운 법학전공서적과 씨름하며 살았다. 20대 중후반, 예기치 못한 변수로 고시생 생활을 청산하고 나서는 창업가가 되기로 결심,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편입 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창업가라는 목표는 이제는 꿈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웹프로그래머에서 법학도, 법학도에서 창업가? 연결고리를 쉬이 찾을 수 없어 그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간의 경험들이 언뜻 보기에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 중심에는 내가 있다. 좋아하는 일에서 잘하고 싶은 일로 진로의 변화를 거듭했다. 막연히 꿈을 좇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나갔던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자양분이 되었다. 웹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했던 나의 10대는 손목에 생긴 장애로 포기해야 했다. 법조인의 꿈을 안고 법학과에 진학, 짧게는 하루 10시간 많게는 하루 20시간씩 공부하며 보냈던 20대 초중반은 로스쿨 도입과 아버지의 갑작스 러운 뇌출혈로 고비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막막함도 잠시, 누군가는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물일곱, 고졸 학력, 무경력, 손목에 장애를 가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 참고로 당시 내 형편을 잠깐 이야기한다면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고시를 준비했던 상황으로, 고졸 청춘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몸 쓰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시급이 괜찮은 파트타임 자리가 눈에 들어와 이력서와 자소서를 준비해서 제출했는데, 사실 파트타임 일자리라 자소서까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아니 해야만 하는 내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자소서에 힘을 주었 다. 웹프로그래머를 꿈꿔 8개의 컴퓨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법조인을 꿈꿔 문제 발생 시 합리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등 남들과 구별되는 경쟁력을 중심으로 세세하게 기록하였고, 더욱이 글쓰기를 좋아해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시절 문창과를 고려했을 정도로 필력이 남달라서였는지 파트타임 공고를 냈던 사장님으로 부터 빠르게 연락이 왔다. 일사천리로 면접까지 진행됐는데...”

법조인의 꿈을 안고 내달리기에만 집중한 20대 초중반이 가장 고된 시간이었다는 이 강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인생의 터닝포인 트를 만났다고 술회했다.

“‘호영 씨는 지금 끊임없이 본인의 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단계예요. 그 축적된 힘으로 본인의 미래를 개척할 순간이 오겠죠. 그 역량을 바탕으로 꿈을 팔고 지식을 파는 사람이 되라고 부모님께서도 호영 씨 뒷바라지하고 계신 거예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오랜 기간 대기업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다가 퇴사하셨다는 사장님은 장사 8년 째하면서 이렇게 상세한 이력서와 자소서는 처음 본다며 나의 진로를 고민해주셨다. 뜻밖의 상황으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기였는데, 그때 그 사장님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다시 치열한 사람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렇다고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합격을 꿈꾸며 고시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창업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진로를 재설정, 일단 관련 학과가 있는 숭실대 벤처중 소기업학과에 편입하였고, 동 대학에서 마케팅전공으로 석·박사과 정을 모두 마쳤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학비, 생활비는 진로를 목전에 둔 친구들의 취업, 창업을 코칭, 컨설팅하는 것으로 충당하 였다.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학창시절 이미 취업 컨설팅 분야에서는 교내 유명인사로 통했다. 이때의 경험들이 자연스럽 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계기다.”

이 강사는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 모 사장님과의 만남 속 한 장면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장님처럼 위로와 격려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많은 청춘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해 강단에 서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진심이 통해서일까. 8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 이 강사는 빠르게 프로강사로 자리매김 하여 대학가는 물론 기업체에서 모셔가기 어려운 강사로 우뚝 섰다. 그렇다고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았을 터, 이 강사에게 처음 마이크를 잡았던 떨리는 순간과 더불어 기억에 남는 강의 순간을 물었다.

“첫 강의는 대학 후배들 앞에 섰던 진로 강의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손에서 땀이 나는 것 같은데... 강사님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강의대 앞에서만 강의하다가 강의대를 벗어나 강단 중앙 으로 움직이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을. 첫 강의에서 강의대를 벗어나고 싶어서 한 발짝 옆으로 움직였다가 발이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강의대에 기대어 두 시간을 강의한 기억이 있다. (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라 하면, 지난해 2학기부터 모교인 숭실대에서 후배들을 가르 치게 되었다. 학기가 마무리된 지난 12월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에 게서 문자 한 통이 전달됐다.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의 강의 평가를 스크린 샷 해서 전송해준 것인데, 교수님 꼭 들어가셔서 확인해 보시라는 말도 덧붙여져 있었다. 학부 계정으로 들어가서 확인 했는데, 거의 유일하게 강의 평가가 만점인 수업이었다. 첫 대학 강의라서 걱정도 많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인다면, 대학생들 사이에 국민 어플로 통하는 ‘에브리타임’이라는 앱이 있다. 여기에는 학교생활정 보, 시간표, 학생 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부터, 강의평등 각종 편의 기능이 있는데, 이호영 교수 강의평에는 별 다섯 개의 강의평과 세세한 강의후기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내면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이 강사는 강의분야는 취업, 창업, 진학 등 진로 분야와 함께 퍼스 널브랜딩, 기업가정신, 마케팅, 창의력, 미래 변화 등이다. 누군가는 전문성 없이 너무 많은 분야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문에 이 강사는 “이는 모두 단 하나의 분야입니다.”라고 답한다.

“개인의 진로에 관한 교육에서도, 기업교육에서도 ‘개인이 성장해야 조직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많은 기업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성과가 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를 통한 본인의 성장과 향후 커리어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개인과 기업을 성장시키는 핵심은 미래 변화다. 개인은 자신의 역량과 커리어 방향이 변화하는 미래에 적합한지 그려져야 하고, 기업은 기업의 사업 방향이 변화하는 미래에 적합한 사업분야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은 이러한 미래 변화에 취업, 창업, 진학, 직무역량강화 등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으로 대응하고, 기업은 이러한 미래 변화에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응한다. 따라서 나의 강의 분야는 개인과 기업의 미래 방향 성에 강의를 세세하게 분류했을 뿐이지, 서로 다른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강사는 대학생 시절 창업하여 SNS콘텐츠와 강의를 통해 진로, 입시, 취업 문제를 다뤄왔고, 대학원에서 Entrepreneurial Marketing을 전공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성장에 대해 한줄기로 강의하고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구체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강사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진로와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나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내가 가진 역량,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적 자원, 물적 자원, 심적 자원), 현재까지의 본인의 인생(커 리어, 이력, 꿈, 가족, 좋아하는 일 등)을 정리하고, 그다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가용 자원 안에서 원하는 방향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재의 나를 정리하다 보면, 이미 머릿속에 미래의 내가 그려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변화를 읽고 대응해 나가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환경이 변하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적 환경, 자연환경, 기술 환경 등이 변한다. 이에 따라 산업이 변하고, 내가 하는 일 역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같은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일과 산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 완벽하게 예측하고 대응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응해 나가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대응이 개인에게는 자기개발과 퍼스널브랜딩이 될 테고, 기업에게는 마케팅 전략이 될것이다. 사이클로이드곡선이라는 것이 있다. 직선보다 더 빠른 곡선이다. 변화가 두려워 멈춘다면, 진일보하는 세상에서 도태될 뿐이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돌아가는 그 길이 사이클로이드곡선의 한 지점일 테니 말이다.”

신뢰 주는 사람 되고파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어있고 싶은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바로 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 정도로 자신에게 무관심하다. 이 강사는 10년 뒤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려면 자신이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또 하면서 행복한 일과의 끊임없는 연결고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래야 인생 100세 시대,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게 롱런할 수 있다고. 이강사에게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 달라 청하니 역시나 이 분야 전문가다운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생각이 늙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강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청중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알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소망한다. 지금은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산업과 시대의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오늘날 너무 많은 트렌드와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오히려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진짜 알아야 하는 것은 개개의 트렌드가 아니라 큰흐름이다. 강사로서 이러한 흐름을 읽고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책을 집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지면 10년 뒤에는 원하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강사는 대학 강의와 기업 교육을 병행하고, 틈틈이 개별상담을 통해 커리어에 있어서의 세부적인 변화들을 경험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은 또다시 공감할 수 있는 강의 콘텐츠로 반영,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돕게 될 것이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오늘도 어제처럼 계속해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후배 강사들을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자세와 태도를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쉽게 강사가 될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만약에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강사가 될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강의 내용에 대한 확신과 결과에 대한 겸허함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청중의 반응을 읽기는 어렵 다. 강의가 재미없어서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인지, 강의에 집중해서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인지 조차 판단되지 않는다. 청중의 반응이 읽히지 않는데, 강의 내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강의의 방향을 잃을수 있다. 따라서 강사 스스로 강의 내용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강의 준비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다음은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간혹 청중의 수준이 낮아서 내 강의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강사를볼 때가 있다. 이는 청중의 문제가 아니라, 청중의 눈높이에 맞는 강 의를 하지 못한 강사의 잘못이다.”

이호영 강사와 마주하며 이 강사를 만나는 청중들은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경험, 신념, 가치관을 꾸밈없이 털어놓은 소탈한 그와 마주하며 ‘모처럼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기자가 생각한 것처럼 청중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멘션에 금방 매료될 게 뻔하니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미래 변화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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