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피플앤비즈니스 교수
80년대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조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활약에 힘입어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인력관리가 힘들어 요통에 시달리는 기업도 있다. 밀레니얼은 이러하다는 식의 글은 많이 소개되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세대 간갈등을 완화하는 방법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심리학자 에릭 번이 소개한 교류분석의 틀을 적용해보자.
프로이드가 소개한 심리분석학
심리분석학의 문을 연 프로이드는 사람의 심리 구조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원초적 욕구에 충실한 이드, 합리적 사고에 기초한 에고, 도덕과 원칙을 강조하는 슈퍼에고다. 이드는 생물학적 욕구에 충실한 심리를 말한다.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아이는 이드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드가 생각을 지배하는 아이들은 종종 이기적이고 유치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충동적인 이드를 도덕과 원칙에 따라 규제하는 심리가 슈퍼에고다. 슈퍼에고가 작동하면 우리는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고 욕구를 제어한다. 심리분석학은, 사람들이 부모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이를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슈퍼에고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에고는 이드와 슈퍼에고 사이의 존재다. 상충하는 두 가지 심리 사이에서 조정자 또는 협상자의 역할도 담당한다. 어른스럽다는 말은 에고가 사고의 중심에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이드의 심리분석학을 연구한 후기 학자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심리분석학을 발전시켰는데, 캐나다인 심리학자 에릭 번(Eric Berne)도 그중 하나다. 그는 1964년에 출간한 『심리게임(원제: Games People Play)』을 통해 사람의 심리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인간관계 속에서 변화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어린이, 어른 또는 부모의 심리 사이를 오간다는 그의 주장은 우리의 직관적 경험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대중 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