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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 ‘선명히’정진일 피플웨어 교육컨설팅 대표
전성열 편집장 | 2020년 03월호, 제181호 | 승인 2020.02.28 11:23

“이번엔 성공 큐레이터다.”
무대 위 비보이 청년에서 교육행정공무원으로, 기업교육 강사로 10년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정진일 피플웨어 교육컨설팅 대표는 이번엔 자신의 지난날 성공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50대 삶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성공 큐레이터의 삶을 살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20살에 그린 일곱 색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를 현실로 소환하며 많은 이의 롤모델로 거듭난 정 대표에게 계속해서 꿈꾸고 도전하는 이유를 물었다.

20살, 일곱 색깔 미래를 그리다

강사들의 강사로 통하는 정진일 피플웨어 교육컨설팅 대표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10년마다 직업을 바꾼,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춤에 죽고 춤에 사는 청년에서 ‘왜 바꾸려 하느냐? 나서지 마라!’ 소릴밥 먹듯 듣는 교육행정공무원으로,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 변화를 돕는 기업교육 전문강사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정 대표에게 10년을 주기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오히려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 가지 직업으로 살아가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굳이 이유를 댄다면 하고 싶고 또 하면서 행복한 일을 찾다 보니 무지개처럼 색깔이 다양해졌다.”

계속해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정 대표에게 변화의 시작이 언제인지를 물었다.

“20살, 점수에 맞춰 대학,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크게 흥미가 없었다. 자연히 무기력한 시간이 얼마간 이어졌고 그러다 어느 순간 공자님 말씀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도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글귀가 뇌리에 박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리해 보았는데, 사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것 위주로 간단히 키워드 정도로만 나열하려던 것인데 신기하게도 이를 정리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실천전략, 나아가 나이별 되고자 하는 꿈으로까지 설계하게 되었다. 20대부터 80대까지의 인생 로드맵 이른바 ‘정진 일의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인데, 그때 그렸던 인생설계도가 실제 내 인생을 이렇게까지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당시 이루고 싶은 꿈은 대한민국 최고의 비보이였다. 무대 위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나를 떠올리면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뛰었기에 다른 꿈은 생각지도 않았다.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 그 첫 번째 빨간색 꿈 춤꾼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운다 해서 누구나 그 목표를 이루지는 못할 터, 어떻게 대학가에서 유명한 춤꾼 정진일로 거듭났는지를 물었다.

“사실 춤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취미다. 그때는 단순 좋아하는 수준이었는데, 목표를 춤꾼으로 정하고 나니 그야말로 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춤에 한번 미쳐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교내 춤 동아리에 가입,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을 춤추고 안무하는 데 투자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지는 데 애썼는데, 그렇게 1~2년 춤에 미쳐 살다 보니 어느새 학교 홍보대사로 여기저기 공연을 다니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에서 성취를 맛봐서일까! 춤에 죽고 춤에 살던 정진일은 30대에 가까워지면서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 그 두 번째 꿈인 공무원에 도전한다.

“춤추던 시절 주변 친구들에게 30대에는 공무원을 할 거라고 종종 얘기하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다들 반응은 하나같았다. ‘미친*.’ 연결고리를 쉬이 찾을 수 없어서도 그렇고 또 그만큼 춤에 빠져 살았기 때문인데, 그러나 내게는 분명한 인생 로드맵이 있었다. 방향이 정해진 이상 망설일 이유는 없었고 그렇게 시험 준비에 매진, 1년여 노력 끝에 당당히 전라북도 교육청의 교육행정공무원이 되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끼(?)는 어디 가지 않더라. 실제 공무원 시절에도 난 참 튀는 사람이었는데, 당시 상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바꾸려 하느냐?’, ‘나서지 마라!’였다. 보수적인 공직문화에 맞춰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있어야 하는데 난 참 그게 어려웠다. ‘이렇게 하면 일의 효율이 높아질 텐데’, ‘조금만 바꾸면 훨씬 다이내믹한 조직이 될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그렇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다 보니 서서히 나를 보는 시선의 변화가 생기게 됐고 결국 공무원 생활 3년 만에 ‘신지식공무원’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맛볼 수 있었다.”

공무원 생활도 잠시, 40살이 된 정 대표는 그 좋은 직업을 딱 10년만 채우고 사표를 던진다.

“많은 사람이 ‘그 좋은 직업을 왜?’라고 묻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20살에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었던 것처럼 연단에 서있는 나를 떠올릴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이 벅찼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육 행정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이야 왜 없었겠는가. 아이 셋 딸린 가장이 가슴 뛰는 일을 찾겠다고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는 거라 고민이 됐지만 승진을 하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계획했던 인생 로드맵 과는 다른 길을 같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다행인 것은 치열한 기업교육 강사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반추해 보면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40대의 꿈을 위해 미리 강의교안 작성부터 이를 연단에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까지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공무원 재직시절이던 2006년 컴퓨터 전공자가 아님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증하는 ‘엑셀 MVP(최고전문가)’로 선정됐다 하니 정 대표가 얼마나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썼는지, 나아가 다음 행보를 마주하기 위해 하루하루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것 같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不狂不及)

많은 강사의 워너비 강사, 멘토 강사로 자리한 정진일 대표는 올해 52살이다. 그의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 그 네 번째 꿈이 실현되고 있는지, 실제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번엔 성공 큐레이터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퍼스널 브랜드를 통해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하는 역할인데, 이제는 개인의 성장보다는 지난날의 내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그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성공 큐레이터로의 삶을 준비하면서 여러 성공학 서적,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꿈을 이룬 사람들은 단순히 머릿속으로 꿈꾸고 입으로 만 그 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래의 모습을 선명히 그려놓고 이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어제처럼 부단히 애쓴다. 일례로 얼마 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봉 감독은 그의 별명 봉테일처럼 영화를 만들기 전 영화 속 장면 장면이 콘티북에 그대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주변 많은 영화인이 그를 두고 봉 감독의 영화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미 다 만들어져 있다고 하는 이유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다. 꿈은 선명히 그려놓고 그것이 완벽히 다듬어질 때까지 부단히 실천하는 것이다. 사실 봉 감독이 지난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나서 그의 인생궤적을 찬찬히 뒤쫓아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의 지난날과 많이 닮아있더라. 봉 감독이 12살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를 그려나간 것처럼 나 또한 20살에 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고 매번 그 모습과 가까워지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스스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목표 아래 그것이 더할 수 없이 완성될 때까지 쉬지 않고 밀고 나가는 뚝심이 중심에 있다.”

정 대표가 이야기한 봉 감독은 실제 촬영기간이 짧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최근작 <옥자>와 <기생충> 둘 다 촬영 회차 77회로, 이는 ‘제법 잘 찍는다’는 유명 감독의 절반 정도 수준 정도라 하니 봉 감독이 영화를 찍기 전에 머릿속에 영화 속 세계를 어느 정도로 완벽히 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단언컨대, 봉 감독의 성공은 8할이 콘티다. 봉 감독의 콘티엔 기본적인 동선과 동작들이 다 들어가 있다. 일반인도 확인 가능할 정도다. 콘티를 읽다보면 영화의 전체 제작공정과 세부 디테일을 감독이 완벽히 통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 대표는 선명히 그려진 밑그림에 더해 작가의 정체성을 바로 알 수있는 브랜드 네이밍이 더해져야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취할 수 있다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면 브랜드 네이밍은 필수라 주문했다.

“봉테일은 이제 봉 감독을 수식하는 하나의 브랜드 네이밍이 되었다. 일찍이 나는 이러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실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전라북도교육청 교육행정과 정진일입니다!’가 아닌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 헬퍼 바이러스, 정진일 입니다!’라 소개했었다. 기업교육 강사 시절에도 ‘지식 교육을 통해 배움을 즐거움을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 에듀테이너, 그리고 그 배움의 즐거움을 통해서 많은 분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행동변화 전문가 정진일’이라고 다른 강사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가! ‘강사 정진일입니다’보다 훨씬 나를 잘 보여주지 않나. 신기한 것은 브랜드 네이밍이 정해지면 삶의 모습도 브랜드 네이밍따라 많이 바뀐다는 점이다. 이는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뚜렷이 형상화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디지털 기술로 인한 융·복합으로 이제 미래는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며 남들과 구별되는 브랜드 네이밍은 기본,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직업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실제 AI로 대체되는 직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인생 100세를 살아야 하는데 흔히 말하는 인생 100세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두고 내공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지금의 세상은 열심히 일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 아닌 세상이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남들과 구별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300여 명의 멘티 강사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열심히 보다는 잘하는 것,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틈나는 대로 주문한다.”

정 대표는 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선명히 그리고 여기에 브랜드 네이밍, 콘텐츠 그리고 광기(狂氣) 어린 몰입이 더해지면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다며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이를 실천해 볼 것을 추천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미친*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 아마도 100명 중 한두 명만이 그런 소릴 들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세상은 미친*이 있어서 돌아가는 거다. 99% 사람은 미친*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 패러다임... 예컨대, 에디슨이 전구 발명에 미치지 않았다면,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에 미치지 않았다면,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에 미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의 안락한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살면서 한 번은 무언가에 미쳐보는 게 훨씬 풍요로운 삶이지 않을까. 물론 나는 자주 이것저것에 미치지만.(웃음)”

되고자 하는 모습을 현실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선명히 그리는 것이라고 연신 강조하는 정 대표와 마주하면서 그의 60대, 70대도 눈앞에 훤히 그려졌다. ‘정진일답게’, ‘정진일스럽게’ 펼쳐질 변화무쌍한 인생 후반전이.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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