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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대장’ 벤디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직장인 식문화를 혁신하다조정호 벤디스(VENDYS) 대표
김소정 선임기자 | 2020년 03월호, 제181호 | 승인 2020.02.28 11:35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첫 창업은 2010년, 로컬 식당 스마트폰 포인트 적립 서비스 ‘숨포인트’였다. 당시만 해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만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로컬 식당을 위한 스마트폰 적립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관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제휴 식당이 10여 개쯤 되었을 때, 어느 가게 주인으로부터 “적립 서비스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상품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사업성을 고려해 2012년 로컬 식당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브로컬리’로 전환, 3명의 팀원과 발로 뛰고 시스템을 개발해낸 결과 3개월 만에 150여 개 식당과 제휴를 맺을 만큼 성과가 좋았다. 그러던 중 한 기업으로부터 구내식당을 비롯한 사내 직원용 편의시설에 바코드나 QR코드 리더기 설치 대신 스마트폰 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정식 계약체결 전부터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업체 사정으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고, 그간 개발에 쏟았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걱정과 고민을 이어가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기업 식대관리였다. 비즈니스 환경이 IT 기반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식사는 여전히 종이식권, 식대장부, 영수증 처리와 같은 전형적인 오프라인 형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 많은 기업이 직원 급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식대를 관리하는 부서는 매달 식권을 만들어 나눠주고 월말에 식당과 정산하는 업무가 골치였다. 장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식권깡, 장부 대리작성과 같은 식대 누수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처럼 번잡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복지를 강화하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식권대장’이다. 2014년 벤디스를 창업해 식권대장과 간식대장 서비스로 기업 식문화를 혁신하고 있다.

식권대장 서비스 프로세스와 주요 고객사를 소개한다면.

2014년 9월 모바일식권이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 ‘식권대장’은 다시 말해,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이다. 그룹웨어를 수정하거나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임직원 스마트폰에 식권대장 앱만 설치하면 각 기업에 최적화된 ‘푸드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기업이 식대 포인트를 식권대장 앱을 통해 지급하면 임직원은 지급받은 포인트로 구내식당 및 연계된 근처 매장에서 식사, 간식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때도 ‘함께결제’ 기능을 통해 포인트를 몰아 한 명이 계산할 수 있어 더치페이를 위해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식대’를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기업 복지로 새롭게 조명하면서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현재 370개 기업이 식권 대장을 도입했고 거래되는 총 식대는 월 50억원 규모다. 아시아나 항공, 한국공항,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애경산업, 현대오일뱅크,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부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순천시청 등 금융, 공공기관에서도 도입해 직장인 식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창올림픽 기간 1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위한 모바일식권 솔루션으로 공급되기도 했다.

IT 솔루션인 만큼 식권대장을 도입한 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은데.

종이식권 모바일화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식문화 전반을 IT로 혁신 하는 오피스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복지비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구내식당에도 적용 가능한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단체 급식까지 시장을 넓혔고 구내식당이 없더라도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시락 배달, 케이터링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식대 사용처가 대폭 확대됨으로써 메뉴 선택의 폭이 늘어난다는 점도 직장인에게는 큰 장점이다. 식권대장을 도입하면서 인근 식당뿐 아니라 KFC, 맥도날드, 타코벨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회사 식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 하러 갈 때마다 종이식권이나 법인카드를 챙기거나 식대장부를 적고 경비 내역을 제출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기업은 식대 결제 전 과정이 전산화되므로 투명한 식대관리가 가능하다.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용 시간이나 1회 결제액 한도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종이식권과 식대장부,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일명 '식권깡(식권 현금화)', 식대 대리 사용 등 오남용을 없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종이식권 발급 등 관리에 따른 비용이 들지 않고, 식당 제휴에서 식대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식권대장의 전문 인력이 대행하기 때문에 인사, 총무, 경영지원 등 식대관리 부서의 업무 효율화를 꾀할 수있다. 2017년 4월 식권대장 고객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식대관리 부서의 평균 업무 감소량은 59%, 식대 절감율은 18%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기업 식문화 혁신을 인정받아 중소기업 유공자로 선정, 2019년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공업 관련 고객사가 다수인데 어떠한 특징 때문일까.

전체 국적 항공사 8개 중 절반 이상인 5개사가 식권대장을 도입했고 공사, 외항사, 지상조업사까지 더하면 15개사가 인천·김포·제 주·김해·대구·여수·광주·사천·무안 등 전국 9개 공항 내 400여 개식당에서 식권대장을 사용하고 있다. 식권대장이 항공업계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근무 장소와 시간의 변동이 큰 업무 특성 때문이다. 식권대장을 사용함으로써 각기 다른 수량의 종이식권을 배부하는 수고를 더는 것은 물론, 급작스럽게 근무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관리자페이지를 통해 식대 포인트를 즉각적으로 조정 가능해 탄력적으로 식대를 운영할 수 있다. 비단 항공사뿐만 아니라 식대관리 대행을 통해 경영지원팀의 업무관리 효율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식당 과의 제휴를 통한 직원만족도가 상승하는 등 관리자와 사용자 모두 식권대장 서비스를 통한 이점을 높이 평가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의 차별화 전략이 있나.

다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마다 제각기 다른 식대 지급 정책을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나의 앱에 담았다. 포인트 지급, 소멸 주기가 기업마다 다르고 로컬 식당, 구내식당, 배달 음식 등 사용 처가 다양하지만 사용자는 하나의 앱만 사용하면 된다. 또한 부서별 식대관리 기능을 통해 매달 정해진 예산 내에서 식사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예산을 부서 단위로 운영하는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최근 영역을 넓힌 배달, 탕비실 간식 서비스 등도 차별점 중 하나다. 기업의 복지비용이 투입되는 모든 식문화 영역을 식권대장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기업 솔루션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한 브랜딩도 한몫한다. 특색 있는 서비스명과 캐릭터를 앞세워 직장인이 보다 즐겁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밥값하는 직장인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앱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 IT 고객사 임직원들은 식권대장 도입 후 “이제야 IT 회사에 다니는 기분이 난다” 는 후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전망은 어떠한지.

식권대장이 하나의 기업 복지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서비스 초반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의 전환이 주요했다면, 지난해부터는 복지 명목으로 식권대장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체 식권대장 고객사의 30%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식대 지원은 가장 대표적인 기업 복지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법정 외 복지 비용' 중 32.5%가 식사 비용 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식대 지원은 가장 비용 효율적인 기업 복지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매일매일 복지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식대 지원의 가장 큰장점이다. 인재 채용,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기업들이 복지를 강화 하는 추세 속에 식권대장이 가장 보편적인 기업 복지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뿐 아니라 여전히 종이식권을 직원들에게 발행하고 있는 수많은 국가, 글로벌 기업들까지 고려할때 IT 접목을 통해 보다 편리한 사용법과 다양한 사용처 개발을 지속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간식대장’이라는 신규 서비스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간식대장은 직원 복지를 위해 기업에서 마련하는 간식과 간식 관리 시스템 일체를 공급해주는 서비스다. 주문에서 정산까지 간식 복지에 수반되는 모든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식권 식권대장을 함께 사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복지를 운영할 수 있다. 간식대장을 ‘사무실 간식 토탈 솔루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간식대장은 기업 담당자에게 구매페이지를 제공하는데 일반 쇼핑몰처럼 원하는 상품을 모아 주문하면 사무실 한편에 매대를 설치해 진열까지 해준다. 예산 규모와 임직원 선호도에 따라 간식을 큐레 이션하기도 한다. 공급가는 편의점 등 시중 가격보다 10~30% 저렴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간식을 주문하더라도 일괄 구매해 공급하기 때문에 기업은 한 장의 세금계산서로 간편하게 회계 처리를 할 수있어 편리하다.
사무실에 간식을 비치하면 일부 임직원만 간식을 이용하는 쏠림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데, 식권대장이 이를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기업에서 임직원에게 간식 지원 금액만큼 식권대장 앱에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은 원하는 간식을 선택 후 식권대장 앱을 통해 결제 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마다 동일한 포인트를 지급하면 포인트 소진후 더 이상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임직원에게 골고루 간식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또한 식권대장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함에 따라 간식비 지원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식 결제액의 절반은 회사가, 나머지 절반은 임직원이 직접 부담하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관리자페이지에서는 간식 이용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진율이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어 주문 주기와 품목을 정하는 등 간식 복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벤디스의 조직문화, 복지도 궁금하다.

현재 50여 명이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의 벤디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권대장 서비스를 개발·유지·보수하기 위한 기술 조직과 주요 거래처를 관리하는 영업 조직이 각각 1/3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인사, 재무, 마케팅 등 부서가 식권대장이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될수 있게 서포트하고 있다. 벤디스는 ‘성장을 장려하는 문화’를 지향한다. 대기업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구성원이 일의 배경과 목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소통하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성장을 이끌도록 독려한다. 교육, 행사 참여, 도서 비용 등 자기계발 비용도 성장을 위한 지원이다. 그밖에 식권대장 이용은 기본, 월별 전사 타운홀 미팅과 분기별 컬처데이 등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은 오후 5시에 퇴근 함으로써 보다 여유로운 주말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한 생일,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점먹튀(점심을 먹고 튀어라) 를 운영하여 오후시간을 사생활을 위해 쓰도록 하는 등 워라밸을 위한 기업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성과관리와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하여 회사와 팀원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공유한다. 제도의 핵심은 성과를 요구하고 단순히 평가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게 집중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과 성과가 회사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해할 때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있다. 매달 체크인을 통해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누고 그것을 기반으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지므로 회사와 팀원 간 이견을 최소화하고 있다.

벤디스의 인재상이 있다면.

뛰어난 인재는 본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에게 지속적으로 ‘성장에 대한 자극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벤디스 구성원은 동료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더불어 회사의 성장은 개개인의 성장의 합이 이루어졌을 때 만들어지기에 벤디스는 구성원 모두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 화, 인사관리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그야말로 ‘일터에서 마음껏 뛰어 논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회사의 방향에 맞춰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시한다. 본사는 올해 30명 정도 추가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 영업, 사업전략, 마케팅 전 분야에 걸쳐 훌륭한 인재를 상시 모집한다. 좋은 동료, 회사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픈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벤디스의 문을 두드리기를 바란다.

평소 좌우명과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바는.

“진실한 마음, 담대한 성장”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거짓과 요행의 유혹이 도사리고, 때로는 무섭고 두려운 순간들이 찾아온다. 진실 하지 못한 태도와 선택은 결코 롱런할 수 없다고 믿으며 의연하고 담대하게 성장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평소 직원들과도 공유한다. 영업사원에게는 경쟁사를 비방하지 말 것을 자주 이야기하고, 팀원들에겐 주변 동료와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되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CEO로서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5년은 모바일식권을 통해 성장하고 회사의 비전을 수립, 제시하는 과정을 비교적 잘 이루어왔다. 지금은 앞으로의 5년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떠한 서비스로 발전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점이다. 그에 따른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구성원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영에 있어 한정된 시간으로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건 독서가 아닐까. 책을 비롯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를 접하고, 특히 인문학적인 시야를 넓혀 사람과 조직, 회사의 미래에 내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성장만큼 준비와 실행으로 분주할 듯하다. 벤디스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모바일식권을 넘어 기업, 직장인 그리고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유의미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협력해야겠지만 우선 대표인 나부터 모범을 보이도록 스스로에게 주문한다. 회사가 내실을 다지며 잘 커나갈 수 있도록, 그 속에서 함께하는 많은 동료가 큰 성장을 맛볼 수 있도록, 그리고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회사로 만들 어가는 데 집중하겠다. 2020년은 모바일식권 시장에서 1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넥스트를 준비하는 한 해이다. 직장인의 식사시간을좀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과 콘텐츠들을 꾸준히 개발해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

김소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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