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미세먼지, 황사, 자외선,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외부환경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단순히 바깥활동을 못 하는 것을 넘어서, 깨끗한 자연을 통해 우리가 꼭 얻어야 할 것들을 구하지 못하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온실에서 사시사철 구한다지만, 때에 맞게 야생에서 자란 것에 비할 수 없으니). 그럼에도 봄이 오니 꽃은 피고, 메마른 땅에서는 파릇파릇 영양 품은 새싹들이 자라난다. 유난히 건강 걱정으로 힘든 요즘, 봄나물 먹고 면역을 키워보자.

봄의 시작, ‘봄동’ 눈 덮인 땅에 바짝 뉘여 자라는 배추를 봄동의 이미지로 흔히들 알고 있다. 잎이 땅바닥에 붙어 자라 납작배추, 납딱배추, 딱갈배추 등으로도 불린다. 잎이 연하고 맛이 달아 겉절이로 많이 먹는다. 아미노산,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높아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봄동은 색이 연한 녹색을 띠고 잎에 반점이 없이 깨끗하고, 하얀 부분이 짧고 선명한 것이 좋다. 속잎의 노란색이 짙어야 보다 달고 고소한 맛을 낸다. 추운 날씨에 영양분을 응축해 자라는 만큼, 크기가 크지 않고 뿌리 부분이 단단한 것이 신선한 봄동이다. 손질한 이후의 보관은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하여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타민 등 영양소 손실이 커지는 것에 유의한다.

봄의 향기, ‘냉이’ 향기만 맡아도 ‘냉이 너로구나’ 알아볼 정도로 향긋함이 식욕을 돋우는 식물이다. 논밭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거나 하우스에서도 재배한다. 잎, 줄기, 뿌리까지 통째 먹을 수 있어 무침, 국, 전 등으로 활용한다. 알칼리성을 띠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까지 풍부해 그야말로 영양만점이다.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피로회복 및 춘곤증에 좋다. 칼슘, 칼륨, 인, 철 등 무기질 성분도 다양한데, 지혈과 산후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 사용되며, 간과 눈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뿌리에는 콜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거칠어진 피부 개선과 여드름 예방,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 효과가 있다.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언제든지 냉이를 먹을 수 있지만, 추위 속에서 자란 냉이가 향이 가장 좋고 영양도 뛰어나다. 특유의 향을 내는 뿌리는 너무 단단하지 않고, 잔털이 적은 것을 골라야 한다. 잎은 선명하고 진한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흙을 제거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키친타올이나 마른 천으로 싸서 비닐 팩에 담아 보관한다. 또는 세척하여 데친 것을 먹을 양만큼 소분해 냉동해 두었다가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면 사시사철 봄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봄의 명장, ‘달래’ 맵고 상큼한 맛으로 겨울철 잠든 기운을 깨우는 달래. 보통 시중에서 구하는 달래는 대부분 하우스 재배라서 조금 아쉽다. 줄기는 파맛과 비슷하고 뿌리 부분의 작고 동그란 알맹이는 마늘의 향을 닮았지만 그들과 달리 달래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물이며, 원기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열량이 100g당 46Kcal로 적고, 비타민 A, B1, B2, C 등 다양한 비타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생달래 100g에는 하루 필요 섭취량의 6배에 달하는 철분이 들어 있다. 또한 매운맛을 내는 주요 성분인 알리신이 함유되어 있어 식욕 부진이나 춘곤증에 좋고, 입술 터짐, 잇몸병 등 비타민 B군의 결핍에서 오는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며, 신진 대사를 촉진한다. 달래 속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여 주근깨와 다크서클을 예방하기도 한다. 달래는 가열 조리하면 영양소가 손실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이 약해지고 잎과 줄기가 쉽게 무를 수 있어 가능하면 빨리 먹어야 한다. 보관할 때는 달래에 물을 살짝 뿌려준 뒤 키친타올이나 신문지 등에 감싸 비닐 팩에 넣은 후 냉장 보관한 다. 워낙 잎이 여리기 때문에 냉동 보관했던 달래는 생식하기 어려우니 참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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