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기생충 덕에 한국 이야기를 주변의 미국 사람들이 도리어 더 많이 한 달이었다. 기생충이 수상하기도 전에 미국 지인들이 영화를 봤는지 물었고, 꼭 봐야 한다고 성화였다. HR 연구에 몸담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친구는 직접 문자를 보내 강력히 추천을 하는가 하면, 스위스-인도 혼혈의 미국인 친구는 지역정보공유 앱인 ‘Next Door’에 떡하니 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포스팅을 올려, 문자 그대로 동네방네 선전을 하기도 했다.

딱히 필자의 지인에만 국한된 반응이 아니다. 대규모 체인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웬만큼 중요한 작품이 아니면 들어가기 어려운 실리콘밸리 한복판 팔로알토의 유서 깊은 예술 영화 극장에서도 기생충을 상영하기 시작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지인인 프랑스인 교수가 꼭 함께 보자고 해서 두 번 관람했고, 셋이서 한 시간 넘게 이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LinkedIn, Twitter, Facebook에서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HR담당자들이 필자보다도 더열광하여 포스팅을 해댔다. 교민이라면 또 모를까 왜 기생충의 오스카에 한국인도 교민도 아닌 사람들이 이리 관심이 있는 것일까? 그 답은 디즈니와 기생충의 공통점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 기생충과 1954년 디즈니의 공통점?

봉준호 감독처럼 한 사람이 아카데미 식장에서 한꺼번에 오스카 트로피 네 개를 거머쥔 것이 이전에 딱 한 번 있었다. 6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 1954년, ‘월트 디즈니’이다. 디즈니 형제가 창업한 디즈니사는 창립 96년차로, 곧 백년기업이 될 참인 지금도 포츈 500 대 기업에 52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을뿐더러, 전 세계 이십만명의 구성원이 있는 거대조직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Fast Company지 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즈니의 지속 혁신을 통한 100년 성공의 비결, 이것이 또한 기생 충과 디즈니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러면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 인지 궁금해진다. 무엇이 이렇게 오래된 대기업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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