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와 D 사이에는 C가 있다. 알파벳 순서 상 당연하지만, 이는 B(Birth, 출생)와 D(Death, 죽음) 사이에 C(Choice, 선택)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천수만 가지의 선택을 하며 일생을 산다. 그리고 선택은 직관, 경험 등에 의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방식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의 리더들은 해당 산업과 분야에서 수십 년간 경험해 온 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해야 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더 나은 수단은 부재했다. 하지만 속칭 빅데이터 시대가 떠오르면서 의사결정에 객관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론이 대두되었고 이게 곧비즈니스에서의 분석학(Analytics)이다.

PAFOW(People Analytics & Future of Work)는 HR 분야에서 분석학을 활용하는 것을 주된 주제로 하는 글로벌 컨퍼런스이다. 올해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3월 호주 시드니에서 PAFOW 컨퍼런스가 열렸고 4월말에는 영국 런던, 연말에는 미국 뉴욕에서의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HR에서 데이터 분석학을 활용 하는 분야를 HR Analytics(HRA)라고 하는데 이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HR 의사결정’을 의미하며 People Analytics라고도 불린다. 이글에서는 문맥에 따라 두 가지 용어를 함께 사용하겠다.

HR 관련 컨퍼런스 중 기술적 측면(Tech)을 거시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컨퍼런스는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있다. 하지만 HR에서의 데이터 분석학(Data Analytics)을 집중 주제로 다루는 컨퍼런스는 지역을 불문하고 그 숫자가 많지 않다. 혹여 있다 하더 라도 역사가 5년이 넘는 곳은 찾기 힘들다. 반면 PAFOW는 2000년대 초반부터 HR/People Analytics 주제를 중심으로 다뤄온 글로벌 포럼이다. 필자는 HR/People Analytics 분야의 연구자로서 PAFOW 컨퍼런스를 여러 차례 참석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PAFOW 컨퍼런스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HR/People Analytics를 주제로 하는 컨퍼런스들이 대부분 최근에 시작된 반면, PAFOW는 200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 지금은 매회 모임마다 수백명의 HR 관계자가 모이지만, PAFOW 설립자인 알 아담슨(Al Adamsen)에 따르면 PAFOW 초창기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작은 호텔 미팅룸에서 ‘Human Capital Capability(인적자원역량)’을 주제로 15~20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2010년도에 들어서면서 HR/People Analytics가 부각됨에 따라 IBM 출신의 분석 전문가인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이 공동 운영진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HR/People Analytics를 주제로 다루는 컨퍼런스인 PAFOW의 모습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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