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IBM Global Business Servicess 상무
독일 언론인 출신 마르쿠스 알베르스의 2010년 『Smart working(원제: Morgen komm ich spater rein)』라는 책을 보면 재미있는 통계가 나온다. 사람들은 평생 약 2주간의 키스를 하며, 16개월간의 청소와 6개월간의 화장실 사용을 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약 7년의 사무실 생활을 한다라는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24시간 전체를 할애한다라는 측면으로 보면 결코 7년은 작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서 7년이라는 시간을 좀 더 가까이 보면, 똑같은 출퇴근 경로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사무실에서 하루에 허비되는 2.1시간, 그리고 매일 같은 자리에서 일하는 ‘책상 패러독스(책상 위의 여러 물건들은 주위를 산만하게 하고 계속 전화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일할 시간을 뺏긴다는 개념)’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라는 개념은 산업의 발전과 소득의 변화 그리고 문화적 가치가 포함된 복잡한 개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민을 앞서서 했던 기업들은 과연 어떤 측면 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성 보장으로부터 시작한 IBM
IBM에서 유연 근무가 논의되고 시작된 것은 1997년 ‘Global Guide to Mobile Work’가 선언되고 나서부터이다. 하지만 그 이전인 1983 년부터 Global Work Life Fund가 자체적으로 조성되면서 기업의 업무 문화적 측면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해보자라는 접근으로 시작되었다. 때문에 시점으로만 보면 매우 오래된 일이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IBM은 해당 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이에 대한 실효성은 검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IBM의 유연근무 배경은 지금 보아도 타당한 부분이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