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Practical HR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 변화 방향에 새롭게 등장한 ‘공정성 이슈’
필자는 인사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지 25년 정도가 되는데 우리나라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 변화의 방향은 줄곧 일관되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한국적 인사에서 서구적 인사 개념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나열하자면 사람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내부 노동시장 중심에서 외부 노동시장 중심으로, 집단중심에서 개인중심으로, 근속중심에서 성과중심으로, 인사부서 중심에서 현장관리자 중심으로, 수직적 조직구조에서 수평적 조직구조로의 변화 정도가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우리 사회가 급변하면서 새롭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하나 더 등장했다. 이하는 최근에 필자가 고객 사의 인사담당 임원 A와 나눈 대화이다.
A: “밀레니얼 세대가 가져온 어두운 조직문화, 세 가지 혹시 아십니까?” B: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MZ세대… 들한테 그런 게 있나요?” A: “그럼요~ 우리회사뿐만은 아니라고 하던데….” B: “말씀해 보시죠.” A: “일단 주 52시간 이후, 퇴근시간 전후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일을 주는 것을 그들은 ‘갑질’로 받아들입니다.” B: “맞아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중요한 시대니까.” A: “두 번째로는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같은 평판 APP에다가 터무니 없는 내용을 마구 올리기도 합니다.” B: “그렇군요. 이제는 쉬쉬하고 덮어버리기는 불가능한 시대죠.” A: “마지막으로는 ‘녹취’입니다.” B: “노… 녹취?” A: “상사가 혼낼 때라든지,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할 때라든지, 그리고 그걸 앞뒤 잘라서 악용하는데…(후략)”
A 임원이 이야기한 세 번째의 어두운 면은 필자도 살짝 충격이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몇몇 인사담당자들이 ‘녹취’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내부 직원이 인사에 관련한 사안을 상담할때 또는 채용을 진행할 때 외부 지원자가 전화로 문의하면서, 인사담당자의 발언을 녹음하고 그것을 맥락에 맞지 않게 편집해서 본인이 주장하는 증거 자료로 이용했다는 사례들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