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미국 SK hynix 커뮤니케이션/조직개발 담당
코로나19 미국 상황은 너무나 위중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4월 18일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69만명 이상이며 3만5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중국 확진자 수의 8 배, 이탈리아와 스페인 확진자 수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현재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1월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소수를 유지하다가, 3월 초부터 급격한 상향 곡선을 그리며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주와 실리콘밸리 기업의 발 빠른 대응
미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3월 17일 산타클라라 카운티를 포함한 Bay area 지역 6곳에서 자택 대피령(Shelter-in-place)이 내려졌다. 이후 3월 19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먼저 자택 대피령과 동일한 ‘Stay-at-home’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란 식료품 가게, 약국, 은행 등 필수 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는 강제로 폐쇄되고 외출이 금해지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경우도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필수 인력(Minimum Basic Operations; 재무팀, IT팀, HR팀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후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는 곳이 확산되었고 4월 17일 기준으로 최소 42개 주와 워싱턴 D.C. 등 미국 인구의 대략 96%인 3억2천명이 자택 대피령 아래 외출이 제한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캘리포니아 지역에 자택 대피(Stay-at-home)명령이 내려지기 2주 전부터 이미 아마존,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일찍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었다. 3월 6일부터 트위터,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하면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할 것을 요청했다. 이 세 기업의 직원 수만 합쳐도 7만5천명이 넘었다. 당시, 아마존과 애플 등의 기업은 중국을 오가는 비필수적 여행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었다. 비교적 재택근무 독려에 소극적이었던 구글은 3월 10일부터 전원 재택근무할 것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