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코로나19 사태를 브리핑하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을 보면 임진왜란에서 왜구와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이 떠오른다. 시간이 갈수록 정 본부장의 얼굴은 잠을 자지 못한 듯 피곤해 보이지만 눈동자만은 빛을 발한다. 정 본부장의 브리핑은 객관적 정보와 의학적 전문성에 근거한 상황 설명과 방역수칙을 제시한다. 국민들은 그의 말을 믿고 방역수칙을 따른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며 사회적 거리를 둔다. 기침할 때 옷소매를 가리지 않으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동선을 온라인에 공개한다. 온 국민이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2020년 봄날의 풍경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 조정의 일부 신하와 장수는 일본의 조선침략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 침략을 대비하여 거북선과 함포 등 신무기를 제작하며 장병들을 모으고 군량미를 비축하였다. 또한 조정과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취합하여 전쟁을 대비하였다. 이러한 장군의 대비는 그가 쓴 <난중일기>와 조정에 보내는 상소문에 잘 드러난다. 이순신 장군은 부족한 병선과 병졸을 이끌고 우군의 강점인 함선과 함포, 지형지물과 조류의 변화 등을 고려한 용병술, 그리고 민관군이 합심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산도대첩과 명량대첩과 같은 대승을 거두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을 지휘하는 리더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리더의 한 걸음이 조직과 구성원의 성공과 실패, 파산과 같은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행진은 가히 3차 세계대전에 준하는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국난의 상황에서 기업과 조직을 이끄는 경영진과 일선 리더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1.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통합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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