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고동현, 손지영 사원

인재경영이 2월에 만난 패기 넘치는 젊은 일꾼은 KOTRA의 고동현, 손지영 사원이다. 고동현 사원은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를(복수전공: 무역학과) 졸업하고, 현재 전략마케팅본부 그린사업팀에서 국내 녹색기업의 해외진출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손지영 사원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부전공: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현재 전략마케팅본부 산업자원협력실 공공조달팀에서 국내업체의 해외정보, 국제기구 조달 및 공항, 철도기자재 조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고동현, 손지영 사원을 만나 치열했던 KOTRA 입사 후기, 후배 지원자들을 위한 입사 준비 조언,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었다. ▶ KOTRA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동현 지난 2009년, KOTRA 글로벌 마케터 1기에 선발되어 우즈베키스탄 무역관에서 6개월 동안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근무를 하기 전에는 막연히 이 경험을 발판삼아 사기업의 해외영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으나, 근무를 하면서 한 기업의 이익증대 보다는 많은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에 더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KOTRA의 다양한 해외근무 기회는 내 자신에게 더 큰 발전을 가져다주리라 확신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손지영 일을 하다 보면 간혹 KOTRA 입사가 꿈이라며 팀 행사에 참가해보고 싶다는 초중고 학생들의 문의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아쉽게도 나는 그들처럼 처음부터 KOTRA 입사를 꿈꾸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KOTRA 입사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KOTRA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 경우 특정의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좇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 ▶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고동현 공기업의 입사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까다로운 필기시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경우 KOTRA 입사를 목표로 정한 후, 필기시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돼 경제논술과 선택과목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보통의 경우 경제논술시험에 많은 부담을 갖기 때문에 공통과목인 경제논술에 대해 얘기하자면 경제학은 먼저 미시, 거시, 국제 경제를 공부함과 동시에 신문을 읽으며 공부한 경제학을 어떻게 적용시킬까 하고 직접 그래프를 그려보기도 하고, 정리도 해가며 기초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논술은 시험 3개월 전부터 중요한 이슈들을 뽑아 꾸준히 정리했는데, 무조건 많이 쓰기보다는 써놓은 논술에 대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손지영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졸업 후 외무고시 준비를 했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면서 경제학, 국제정치학, 국제법, 영어, 중국어 등을 공부했다. 사실 KOTRA 입사를 위해 본격적으로 매진했던 준비기간은 8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에 준비했던 외무고시 시험의 준비 내용들이 KOTRA에서 요구하는 기본 지식들과 많이 중복되어 있어 입사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 경우 경제논술 시험에 대비하여 고시서적인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정운찬 교수님의 거시경제학, 김인준 교수님의 국제경제학과 정병열 7급 경제학 위주로 공부하였고, 이 외에도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에 편입해 경제학과 수업을 모두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나서는 필기시험 합격자끼리 모여 만든 면접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됐다. 면접을 같이 준비했던 6명 중 4명이 최종 합격했다. ▶ 특별히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조언한다면. 고동현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말하고 싶다. 첫째, 설령 A회사와 B회사의 질문이 같다 하더라도 각각의 회사가 하는 일, 인재상 등을 꼼꼼히 파악한 후 주어진 질문을 다시 마주했으면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분명 남들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자기소개서가 되게 할 것이다. 둘째, 자기소개서에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는 욕심은 자칫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한 질문에 대해 의미 없는 이야기를 줄줄이 나열하기보다는 한 가지 이야기 알기 쉽고,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다. 셋째, 모범답안 같은 빤한 자기소개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장점으로는 활발한 성격, 단점으로는 완벽추구 성격식의 이야기는 더 이상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손지영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럴듯하게 꾸며낸 자기소개서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옛 추억의 의미부여 등 자신만의 색을 덧칠한 자기소개서는 확연히 구별된다. 나는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쓰면서 지나온 삶과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소재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때는 과거의 사진이나, 블로그, 일기 등을 들추어 봄으로써 소재를 찾음과 동시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의 접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민을 많이 하다 보면 장학금, 수상내역, 과수석졸업, 배낭여행, 해외경험 등의 일들을 자랑하는 투가 아닌 카테고리를 구분 짓고 사례와 느낀 점을 스토리텔링하듯이 담담하게 풀어내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 채용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동현  우리 공사는 필기시험 통과 후 영어면접, PT면접, 블라인드면접, 임원면접의 단계가 있다. 이 중 PT 면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질문이 “선박사의 실수로 미국으로 갈 스마트폰 컨테이너가 나이지리아로 갔고, 나이지리아로 갈 돋보기폰 컨테이너가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컨테이너를 다시 바꾸기에는 시간과 운임상으로 기업에 손실이 발생하여 해당 나라에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할 건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나이지리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우수한 스마트폰 제조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워 해당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을 포함한 신흥 부자들과 차이나프리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아프리카 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약 75만 명의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스마트폰 설명회 및 시연회, 장기 렌탈 서비스 등을 통해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간단하고 쉬운 사용법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실버타운과 저소득층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하겠다고 답했다. 손지영 임원면접에서 무역협회와 KOTRA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보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선 무역협회에 대한 설명을 한 뒤, 무의식적으로 “반면 우리 KOTRA는요.” 하고 말을 시작해서 면접관분들이 껄껄 웃으시며 “벌써 입사한 것 같은가”라고 말씀하셨다. 추측컨대 긴장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KOTRA에 대한 강한 애착이 드러나 귀엽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취업에 도움이 된 대학시절 활동, 또는 학업 이외 활동은? 고동현  대학시절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방학을 활용해 신문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신문사에 들어가서 일해보고, 물류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으면 물류회사에서 일을 해보곤 했었다.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니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또 어느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또 사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 경우 딱히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된 활동보다는 이러한 경험들이 결국에는 다 입사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손지영 취업을 염두에 두고 대학시절을 보내지 않았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접했던 모든 공부와 다양한 활동들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굳이 취업에 도움이 된 활동들을 꼽자면 호주 교환학생 경험과 중국 배낭여행, 마라톤대회 참가, 방학을 이용한 영어캠프교사 아르바이트, 정치외교연구회 활동 등의 순으로 나열할 수 있겠다. ▶ 대학시절 접했다면 도움이 됐을 것 같은 취업프로그램이 있다면? 고동현  KOTRA가 운영하는 글로벌 마케터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선발되면 6개월 정도 전세계 76개국에 퍼져있는 111개 KOTRA 해외 무역관에 파견되어 중소기업의 해외 영업사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나 대학시절에는 기업에 대한 막연한 정보만을 갖고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벌 마케터 프로그램은 추후 본인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보다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손지영 미처 해보지 못했지만, KOTRA에서 운영하는 KOTRA 본사 행정인턴, 해외 글로벌 마케터 프로그램, 전시회지원 인턴 등 다양한 인턴십 제도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KOTRA 입사뿐만 아니라 여타 무역관련 기업의 취업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KOTRA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고동현  KOTRA 입사를 희망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해외근무, 공공기관인 점 등에 크게 끌린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외부사람과 내부직원 간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KOTRA에 입사하고 싶은 분이라면 행정인턴 경험을 통해 KOTRA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 일을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손지영 갈수록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다양한 공부를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본인에게 맞는 분야를 찾았다면,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어떻게든 부딪혀봐야 입사 전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입사 전형 과정에서도 당당하고 준비된 지원자로 임할 수 있게 되며, 입사 후에도 후회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 KOTRA에서 근무한 소감을 전한다면? 고동현  KOTRA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를 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사다. 따라서 이를 위한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굉장히 중요시 여겨져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시스템이 제공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우리 조직은 기본적으로 4년 해외근무, 2년 국내근무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업무의 특성상 국내와 해외를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조직이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점은 많은 회사들이 본인이 배치된 팀 안에서만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공사는 적지 않은 조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팀의 구성원들이 한 가족처럼 서로 끈끈하게 잘 지낸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다. 손지영  ‘사기업 같은 공기업’, 위의 질문에 가장 적당한 답이 아닐까 한다. KOTRA는 120개의 해외무역관을 가지고 있는 무역투자진흥 공사다. 때문에 본사와 무역관 간의 내부보고뿐 아니라 대정부 관련 보고절차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사업방향도 과감히 변화를 주는 등 사기업 같은 융통성도 많이 가지고 있다. 최초로 추진하려는 사업일지라도 추진근거와 취지가 분명하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KOTRA에서 펼치고 싶은 포부가 있다면? 고동현  지난 1년 동안 많은 국내 기업들을 만나보며 대다수 기업들이 언어에 대한 부담, 해당국에 대한 정보 부재, 막막한 수출 방법 등을 이유로 수출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넘어 2조 달러 시대로 향하는 수출강국인 우리나라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 앞으로 여러 국가에서 해외근무를 하며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시 애로사항을 최대한 줄여줄 수 있는 Global Business Platform을 만들어 어느 기업이나 쉽게 해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손지영 공공조달팀에서 미국 등 해외정부조달, 국제개발은행, UN 등의 국제기구 조달 등의 업무를 맡다 보니 해외지사를 갖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위해 KOTRA 무역관을 활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더욱 잘 알게 되었다. 다른 팀이나 무역관에 나가서도 기업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직원이 되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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