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로 앓고 있는 세계 각국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리더십(leadership)의 사전적 의미는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으로 정의되는데, 학술적으로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관련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 남가주대 교수에 따르면 이미 1990년대 후반에만도 리더십에 대한 800개 이상의 정의가 있었다고 하니, 가히 관련 연구자 수만큼이나 많은 정의가 있을 것이라고 해도 허언은 아닐 것이다. 1) 더욱이 리더십은 그 자체의 의미도 제각각이지만, 위기나 변화, 혁신 등 수많은 수식어를 앞에 달면 그 정의에서 특성에 이르기까지 전부 달라져 전반적으로 이렇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런데 요즘 리더십을 두고 말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100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수많은 사상자가 세계 각국에서 확인되면서 각국 지도자들의 위기 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마스크 사용에 관한 정책의사결정에서부터 진단, 사회적 거리 두기, 지역 또는 국가 봉쇄,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대책 등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전방위적인 영향에 대한 대처능력이 의심 또는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은폐로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가져왔다는 의혹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서는 관광 수입의 대가로 1만명 이상의 국민이 희생을 치렀다는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진전되는 것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괜찮다는 안일한 대응이 이어졌고, 급기야는 확진자 수만 수십만명을 훌쩍 넘어 대혼돈의 상황을 초래하고야 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오는 11월에 있을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하게 된다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쓸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