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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효율적인 점심시간 경영, 찾아가는 구내식당 ‘플레이팅’이 답하다장경욱 플레이팅 대표, 장진호 마케팅팀 팀장
김소정 선임기자 | 2020년 06월호, 제184호 | 승인 2020.05.28 10:38

직장인 평균 점심시간을 1시간이라고 하자. 사무실을 나서면서 정한 메뉴를 식당에 도착해 마주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15분. 곧장 음식이 나오고 빠르게 밥을 먹는다면 모를까, 인기있는 식당에 줄이라도 서면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아슬한 것이 우리 직딩들의 한끼 식사다. 거기에 매일의 메뉴 고민, 지역적 한계까지 더해지면서 즐기는 점심보다 생존을 위해 먹는 밥이 되기도 한다.
조금 긴 점심시간이나 시간의 정함이 없는 자율적 점심시간을 내세우는 일부 기업들도 있지만, 주 52시간 근로와 코로나19 등 최근의 변화 요인은 그나마 보장받던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달, 편의점 음식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다수가 모이는 식당을 피하는 것도 앞으로의 점심문화를 바꿔놓을 하나의 변곡점이 될 듯하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플레이팅(Plating)’은 ‘찾아가는 구내식당’이라는 컨셉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기업의 점심문화를 바꾸고 있다. 실력파 셰프들이 매일 아침 만드는 신선한 음식을 사무실에 정갈히 차려주고 뒷정리까지 책임진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밥, 맛은 물론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건강한 식단으로 입소문이 났다. 맛과 건강 못지않게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로 ‘길어진 점심시간’이다. 오가는 수고 없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하며 40분 이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장경욱(Paul Jang) 플레이팅 대표는 “고객사와 함께 직원들의 건강한 점심시간을 고민하고 경영하는 일, 직원복지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플레이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장경욱 대표, 장진호 마케팅팀 팀장을 만나 플레이팅이 꿈꾸는 점심시간을 들어보았다.

명문대 졸업, 실리콘밸리 출신이 흔히 3D라 불리는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금융투자 업계에서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실리콘밸리에서 로켓(Locket)이라는 앱 서비스 회사를 창업하고 엑시트에 성공했다. 직장생활과 사업까지 일에만 에너지를 쏟다 보니, 몸이 많이 상했다. 당시 실리콘밸리에 건강한 음식을 배달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면서 점심 한끼의 가치가 직장인들에게 크다는 생각을 했었다. 본래 미국에서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외식업에 대한 꿈이 있었다기보다, 의식주 가운데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해 IT를 접목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2015년 7월 탄생한 것이 바로, 플레이팅이다.

누적 투자 유치 30억, 그 시작을 떠올려 본다면.

장 대표: 미국에서 두 번째 창업(건축 관련 플랫폼)을 준비할 당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만났다.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투자해 줄 테니 한국에서 다른 아이템으로 창업했으면 한다’고 제안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플레이팅을 기획하고 2015년 7월 권도균 대표로부터 1억원의 첫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퓨처플레이와 벤디스가 참여한 프리(Pre) 시리즈A 라운드에 이르기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30억원이다. 그중 B2B로는 9억원 정도다. 올해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처음엔 B2C 비즈니스였다. 전환의 계기는.

장 대표: 플레이팅의 경우 B2C로 시작해 B2B로 자연스럽게 피봇팅된 케이스다. 셰프가 만든 고급 즉석식품(RTH)을 개인 고객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3년간 운영했는데 만족한 직장인들이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왔고 자연스럽게 기업 고객과의 계약으로 옮겨갔다. B2C의 경우 높은 고객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예측가능한 수요, 지속가능한 외식업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어떻게 하면 일정 물량 이상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찰나, 고객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B2B로 전환된 것이 맞지만 B2C를 통해 외식업의 생리를 경험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현재의 서비스도 결국은 음식을 먹는 개개인에게 닿아있다는 점에서 정성이 깃든 음식을 제공하는 경영철학은 변함이 없다.

플레이팅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장 팀장: 말 그대로 “찾아가는 구내식당”이다.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고객사 직원수 분량의 점심식사를 도시락 또는 뷔페 형식으로 매일 배달한다. 음식 세팅부터 잔반 처리, 뒷정리까지 책임진다. 식대는 한끼당 8천원~1만원 수준이다. 흔히 생각하는 배달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프리미엄 식단 제공을 위해 창업 당시 호주 유명 레스토랑, 포시즌스호텔, 르꼬르동블루 출신 셰프들을 영입해 신메뉴를 개발했다. 한때 직원복지의 상징으로 사내 카페테리아가 유행한 것처럼, 이제는 식사까지도 그 회사의 문화와 복지 수준을 파악하는 중요한 척도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수많은 케이터링 서비스 중에서도 플레이팅이 주목 받는 이유는 건강하지만 질리지 않는 식사, 고객사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파트너십 마인드에 있다.

회사 내에서의 점심식사, 어떤 이점이 있는지.

장 대표: 메뉴 고민, 이동과 대기에 따른 불편, 외부환경에 따른 위생문제가 사라진다. 최대 이점으로 손꼽히는 건 바로 ‘시간 절약’이다. 최근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 음식, 배달 등을 이용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이유도 시간을 달리 활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는 업무 효율성에 대한 물음을 던졌는데, 점심시간을 개인의 휴식뿐만 아니라 직원 간 교류, 학습, 부족한 업무 시간 보충 등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팅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은 건강하고 효율적인 점심식사 활용방법이다.

(사진)장경욱 대표

최근의 이슈는 무엇인가.

장 대표: 가장 큰 이슈는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응 경영관리가 아닐까 한다.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업무가 중요시되면서 직장에서의 점심식사 문제도 논의거리다. 그 가운데 사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배달, 케이터링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에 앞서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업무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 등을 통해 점심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언론 기사도 보도된 바 있다.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점심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소속 직원들이 유해 환경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플레이팅은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고객사 대부분 100% 재계약에 가까운데, 고객 유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은.

장 팀장: 기본적으로 고객사 응대 채널을 두 개로 운영한다. 계약이나 협력 부문은 마케팅팀에서 이끌고, 실제 케이터링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운영팀이 담당한다. 우리와 첫 계약 이후 2년째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업만 보더라도 음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메뉴가 단조로웠다면 이처럼 오래 인연을 이어오지 못했을 거다. 온라인 광고 등특별한 홍보가 아니라 “배달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정성이 느껴진다, 매일 새롭다”라는 입소문과 실제 경험으로 고객사를 하나씩 늘려온 만큼, 플레이팅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중에서도 피드백을 많이 받는 플레이팅의 핵심역량은 메뉴개발이다.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메뉴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아가 밥만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닌 휴식, 소통, 학습(자기계발) 등의 가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점심시간 경영’을 고객사와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직원복지 문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도 인상 깊다.

장 대표: AI 기반의 고객사 맞춤 메뉴 추천 시스템, 식수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잔반을 줄이고 원가 부담을 낮추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제 IT가 접목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도 절실히 경험했다. 외식업은 데이터화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고객만족, 수익성 강화, 환경 보호를 동시에 잡는 플레이팅만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장진호 팀장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오프라인 외식업체들과의 상생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장 팀장: 국내 모든 기업이 점심시간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몰라도, 너무나 다양한 종류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지닌 외식업의 특성상 우리로 인해 지역 거점 식당들과의 상생문제가 붉어지는 것은 앞선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플레이팅을 이용하면서도 로컬 맛집 메뉴들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정말 맛있는 가게 음식들을 일부 식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지역 가게들과의 협력도 좀 더 고민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이다.

창업 초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조직의 변화는.

장 대표: 초기에는 사무실의 개념이 없었다.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다닐 정도로 3년간은 음식 조리와 배송에 집중했다. B2C로 전환에 따라 물량이 늘고 각 업무별 담당자를 충원하면서 작년 12월에 90평 규모의 센트럴 키친과 사무실을 분리했다. 현재 플레이팅은 센트럴 키친 2곳과 오피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키친팀 15명, 오피스 인원 12명 정도로 계속해서 충원 중에 있다. 고객이 늘수록 조직도 함께 커져야 하기에 향후 공장형 센트럴 키친을 구축하고 오피스 밀집지역에 세틀라잇 형식의 서브 키친을 둘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요리사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들었다.

장 대표: 플레이팅 서비스에서 ‘음식에 깃든 정성과 맛’은 핵심 가치이다. 요리사 중심의 문화를 구축하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일하도록 돕는 것이 이러한 가치를 유지해 나가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대표의 역할은 사업의 각 영역을 파악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외식업 종사자가 겪는 어려움과 불이익을 많이 보아왔기에 환경 개선에 특히 신경을 썼다. 플레이팅이 B2B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키친팀도 주 40시간, 평일에만 일하고 워라밸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직원 개개인이 자신만의 브랜드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함에 있어 회사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내가 가진 지식, 경험을 공유하고 컨설팅한다.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 모두가 경영자가 될 수 있는 벤처 환경을 만들고 싶다.

플레이팅의 인재상과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다면.

장 팀장: 스타트업의 특성상 개인에게 주어진 책임과 업무범위가 넓고 가변적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방향성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주도적인 사람을 찾는다. 지원자가 이 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동기에 대해서 파악하고 회사의 발전과 일치시키는 것, 장기적으로는 좋은 파트너십으로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앞서 장 대표가 밝힌 바와 같이 행복하게 일하는 일터가 되기 위한 제반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애쓰고 있다. 고객사 증가에 비례해 조직 규모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사업이기에 전 직무의 채용 이슈가 항상 있다. 올해의 경우 마케팅, 기획자를 충원해 지금까지의 비즈니스를 예측 가능한 데이터로 가시화하고 고객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한다.

플레이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장 대표: 외식업이 누구나 쉽게 도전하고 중도 포기하는 3D 레드오션으로 인식되지만,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맛과 서비스를 갈구한다는 점에서는 언제나 블루오션이다. 플레이팅은 배달과 같은 B2C 서비스가 주도한 푸드테크 업계를 B2B 중심의 ‘식사시간 경영’ 문화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 속에서 기업이 임직원의 행복한 점심시간을 경영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단, 신선한 맛, 새로운 경험을 서비스할 것이다.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사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외식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 ‘훌륭한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최초의 마음가짐을 지켜나가며, 머지 않은 미래에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다시 한 번 인재경영과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김소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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