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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언택트 비즈니스 협업 솔루션 ‘콜라비’김한선 ㈜콜라비팀 CSO
김소정 선임기자 | 2020년 06월호, 제184호 | 승인 2020.05.28 10:55

“어떻게 일할 것인가?”
전 세계 모든 기업과 직장인이 근래 가장 많이 자문한 한 문장이 아닐까. 예상치 못한 계기로 갑작스레 재택근무를 시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회사는 돌아가고 일도 차질 없고, 도리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왜 비싼 사무실 임대료와 각종 고정비를 들여가며 피곤한 출퇴근길을 재촉했는지 반문이 들 정도다. 위급 상황 또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되었지만 문제는 단지 인터넷과 메신저만으로 비대면 협업이 가능할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개인이 과연 일에 얼마나 집중할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재택근무는 비대면 업무 환경이다. 팀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화상채팅, 메신저 의존도가 높아진다. 시도 때도 없이 뜨는 메신저 대화창, 채팅 요청은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일찍이 지적 받아 왔는데, 비대면 환경에서는 그 빈도가 더욱 높아져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예측도 있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일찍이 메신저형 협업툴의 단점을 파악하고 ‘원페이지 협업툴’로 전환을 시작했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하나의 페이지에서 협업의 전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고 업무 중심으로 나열하고 상시 공유함으로써, 메신저나 이메일처럼 중요 정보를 흘려 보내지 않는다. 그룹웨어처럼 관리방식이 수동적이거나 실시간 소통이 불편하지 않고, 메신저처럼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딥워크 환경과 업무 효율성 증대가 바로 원페이지 협업툴의 강점이다.
주 52시간제,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얼마나 일에 집중하고 제대로 협업할 수 있는가는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기업과 직원 간 신뢰, 각종 제도, 조직문화 등 제반 요건이 많겠지만 협업을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명운이 갈릴 수 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탄생해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검증 받은 원페이지 협업툴 콜라비(Collabee). 김한선 콜라비 CSO(전략담당이사)를 만나 언택트 환경 속 협업툴의 활약을 들여다본다.

콜라비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대학에서 산업공학,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아이리버에서 상품전략을 담당했다. 이후 네이버 라인웍스,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18 년 11월 콜라비에 합류했다. 조용상 대표와는 라인웍스 근무 때부터 인연이 이어졌지만, 무엇보다 협업툴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갈망이 이직결정에 주요했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사업부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으며 국내에 원페이지 협업툴을 소개하고 시장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문서 기반의 협업툴, 콜라비를 정의한다면.

원페이지 협업툴 즉, 하나의 페이지에서 나와 팀의 업무과정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칸반 형식으로 나와 동료의 일정과할 일, 업무 진행 상황 파악, 커뮤니케이션, 파일 공유 등이 가능하다. 이메일과 메신저처럼 휘발되는 소통이 아닌, 업무의 흐름과 맥락 중심으로 한 페이지 문서에 정리되는 것이 핵심이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줄어든 업무시간,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비동기 환경에서의 원격근무로 인해 개개인이 얼마만큼 일에 몰입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것인지가 계속해서 이슈이다. 콜라비는 ‘스마트 워크 – 콜라보레이션 – 딥워크’를 가능케 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시대적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콜라비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아무래도 2015년 조용상 대표가 창업할 당시는 협업툴에 대한 국내 인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시장 자체도 없었다. 솔루션 검증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2016년, 구글이 후원하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 그린드 유럽(Startup Grind Europe)’에서 아시아 최초로 위너(Top10)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2017년 글로벌 액셀 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가을 배치(batch)에 선정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협업 솔루션의 시작이 미국이나 유럽이니 만큼 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 깊고,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5년차 스타트업, 올해가 변곡점이 될 듯하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라 일하는 시간은 줄어드는데 목표와 성과는 그대로이거나 더욱 높아지는 것, 그 갭을 줄이기 위해 자연히 업무 효율이 높아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데 기존의 메신저나 그룹웨어로는 원활한 협업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요인들이 협업툴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현재 시장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시점이 바로 올해가 아닐까 한다. 전 세계적인 위기를 소극적으로 방어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새로운 업무 생태계를 만드는 기회로 만드는 것, 콜라비가 성장하는 길이다.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 진정한 시장경쟁이 시작되었는데.

사업 5년 중 약 4년 동안은 무료 서비스였다. 물론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여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기까지 적어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큅(Quip), 페이퍼(Paper), 노션(Notion) 등과 같은 협업툴 브랜드들과 경쟁하려면 사용자가 느끼는 프로그램의 이점이 분명해야 한다. 기존 무료회원의 유료 전환율이 타사에 비해 높은 약 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협업툴’, 언택트 환경 속에서 선택 아닌 필수가 될까.

그렇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선진국은 새로운 근무형태에 따른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고, 이메일과 메신저가 아닌 협업툴을 통한 업무관리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스타트업 스마트시트(Smartsheet)가 미국 CIO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내 협업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50% 이상이 5개 정도의 서비스를 쓴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은 G메일, 메신저는 슬랙, 스토리지는 드롭박스, 협업툴은 노션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전히 그룹웨어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은 우리와 달리, 미국은 각 섹터별로 우수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연동이 가능하다. 이메일과 메신저는 소통의 도구일 뿐 실질적으로 협업을 위한 솔루션은 아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언제 어느때라도 비대면 원격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생긴 이상, 모든 기업이 서로 마주하지 않고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협업툴 시장규모를 미국 6조, 일본 2조로 추정하는데 국내는 아직 리포팅이 없지만 변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국내외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주 52시간 근무제가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에 관심을 쏟게 했고,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동기 업무환경에 따른 협업툴의 필요성을 자각케 했다. 그에 따라 한국 시장이 열리고 기업과 개인 구분없이 국내외 협업툴을 검색하고 비교, 사용하는 추세다. 가속화된 한국 시장에 발맞춰 구글 클라우드 컨설팅 파트너인 티피씨지와 리셀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더불어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콜라비 서비스를 무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글과컴퓨터 등과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밖에 전략기획, HR, IT 애널리스트 등 협업툴에 대한 니즈와 이해도가 높은 핀포인트를 대상으로 세미나, 영상, 콘텐츠 등의 확산과 홍보도 꾸준히 실천하는 중이다. 리셀러 중심의 일본 시장과 아직까지 숨고르기 중인 미국 법인도 때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개선된 사항, 앞으로의 확장성은 어디까지인가.

시간순으로 나열됐던 내 할 일과 요청한 할 일, 전체 할 일을 구분하고 직급, 목적에 맞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의사결정을 묻는 기능, 캘린더 기능에 더해 ‘동시편집’도 가능해졌다. 6월에는 메신저도 나온다. 휘발성이 강한 메신저의 단점을 보완하고 협업의 가벼운 도구로서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무 템플릿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스타트업에 몸담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대기업, 글로벌 기업에 몸담으면서 느낀 공통점은 조직구조가 촘촘하고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가운데 보고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인 권한과 책임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스타트업은 일정 규모가 되기 전까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 잦은 변화와 그 속에서 각자의 역할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지어진 일과 프로세스보다는 자율을 바탕으로 규율과 범위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어찌 보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적합한 문화가 아닐까.

앞으로 어떤 동료와 함께 하길 바라나.

나이와 경력을 떠나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다양하고 다채로운 사람들을 원한다. 다만, 서로 다른 색깔을 띈다고 해도 인성과 태도는 한방향이어야 한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통하지 못하면 결국 떠나는 사람이 되더라. 그에 더하여 농업적인 근면 성보다는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자유와 권한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과거 대기업에서 보면 똑똑 하고 능력 있는 친구가 제한된 일만 반복하며 후퇴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자율, 권한, 책임을 밑바탕으로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콜라비의 미션이다.

콜라비가 나아갈 방향은.

대기업과 같은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협업툴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어도 서비스의 정의와 프레임을 명확하게 인지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메일, 메신저, 협업툴은 엄연히 쓰임새와 역할이 다르다. 단순히 콜라비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다루는 다양한 툴과 솔루션들을 분석, 국내외 트렌드를 소개하고 기업과 개인 모두가 더 나은 일과 삶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돕고자 한다. 콜라비는 협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반을 관리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서 성장할 것이다. 특정 서비스나 브랜드의 대체제가 아닌, 상호 연결하고 보완하고 활용하는 진정한 협업 솔루션으로 전 세계인의 손안에 담기길 희망한다.

끝으로 본지 독자들과 나누고픈 말이 있다면.

언택트 환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관계와 조직문화로 눈을 돌리게 했다. 서로 대면하지 않고서도 각자의 책임을 다하리라는 신뢰, 언제 어디서든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는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리더와 인사담당자, 의사결정권자는 신뢰와 유연을 근간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위해 시스템과 툴이 어떻게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 선택지들을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제대로 된도구 없이는 고른 토양도, 성숙한 열매도 얻기 힘든 시대다. 진정한 협업, 효율과 성과를 위한 새로운 변화에 콜라비가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김소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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