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비상교육 CP
2월 1일 토요일 저녁 10시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는 경영지원실 실장님이다. 주말 늦은 시간에 오는 회사 관계자의 연락은 늘 불안하다. 대부분 사고이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늦게 죄송합니다. 우리 직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분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비,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주말에 갑자기 벌어진 상황은 당황 그 자체였다. 마음을 가다듬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준비한 시나리오, 격리와 방역, 재택근무를 빠르게 가동했다. 다행히 접촉했던 해당 직원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빠르게 일상 업무로 재개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와 언택트 근무환경이 우리에게 급습해 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실감할수 있었다.
모든 제도가 언제나 물 흐르듯 자연스레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찾아와 정착하는 제도들도 있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것도 낯설게 본다’는 비상교육의 7대 핵심가치 중 첫 번째다. 코로나19 이후에 이 핵심가치는 천천히 연착륙하며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무조건 해내야 하는 필수과제가 됐다. 모든 상황이 낯선 상황에 직면했다. 언택트 시대는 이렇게 찾아 왔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당연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와버렸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비상교육은 ‘이 시대의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내가 선택한 조직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으로 정했다. 조직은 장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지금 시대는 정보화 사회를 지나 ‘하이컨셉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