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희 한국IBM 인사부 전무

코로나로 잃은 것이 많다. 마스크 없이 숨 쉴 자유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부터, 사회 전반에 생긴 예상하지 못한 제약이 생겨났다.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가 있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대의 측면도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라는 말은 너무 흔해 식상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기회요인을 그 어떤 말보다 잘 설명하는 문구이다. 코로나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혼란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온라인 수업, 관객 없는 콘서트 등 ‘언택트’가 적용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위기 상황에 동시에 빠지게 되면서, 기업의 진화는 더이상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닌, 오늘날의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다. IBM은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특성상,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실천한 기업 중 하나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위기상황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IBM의 변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HR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의 확산으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무형태를 재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IBM 역시 코로나의 확산으로 35만명의 전 세계 직원 중 95%를 재택근무 환경으로 전환하였다. 전사적인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서로 간의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IBM 직원 간의 간격은 더욱 가까워졌다. 오히려 국경이나 시간에 대한 경계가 많이 희석되고,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강화되었다. IBM은 협업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슬랙을 사용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누구나 관심 있는 주제나 목적의 채널을 찾아 소통할 수 있다. 코로나 업데이트 채널이 그 예시이다. 이 채널은 전 세계 직원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이곳을 통해 코로나 관련 최신 소식이나 가이드가 직원에게 공유된다. 코로나 자가 진단 설문지를 제공하거나, IBM은 대내외적으로 코로나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사무실로의 복귀는 어떤 단계로 진행되고, 그 단계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지, 미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불가피한 방문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전달한다. 물리적인 가이드뿐만 아니라 직원과 가족 그리고 삶을 위한 정신건강에 대한 가이드도 포함한다. 또한 The IBM Work From Home Pledge를 통해 코로나 상황에 맞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나 자신과 가족에 대한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잦은 화상회의로부터 피로도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다짐, ‘타인이 화상회의 시카메라를 켜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겠다’와 같은 내용들이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일하는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전략이나 방향, 궁금증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리더들은 ‘ask me anything’ 채널을 개설하였다. 예를 들어 올해 새로 선임된 IBM 회장 및 CEO와도 그들의 ask me anything 채널을 통해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데, 혼돈의 상황에서 투명성을 강화하고 소통의 창을 확보하여 기업과 사회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언택트 시대의 교육과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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