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이른바 ‘Pandemic’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접촉만으로 누구든지 희생자가 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다시 재발하여 제2의 Pandemic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은 공포 그 자체이다. 국내는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으로 2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에서는 아직도 사망자와 확진자가 맹렬한 기세로 증가하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뿐만 아니라 경제의 흐름과 글로벌 공급망을 일순간에 망가뜨려 항공, 유통에 이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기업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과 기회비용의 크기는 가늠 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Pandemic 선언 이후 지난 몇 개월 동안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관행과 규칙, 사람들의 삶과 행동방식 그리고 경영활동 전반을 일거에 흔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대란, 격리, 차단, 폐쇄와 같은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들이 일상이 되어 매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도 코로나로 인하여 가동이 중단되고, 사업장이 폐쇄되고, 내방고객이 사라지고, 출근이 금지되는 등 전대미문의 사태들이 속출하고 있다. 바이러스 하나가 평온했던 삶과 경영의 일상을 완전히 뒤틀어버린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 바이러스와 공생해야 하는 Virus New Normal의 시대가 올 것이며, 바이러스는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더 강력한 신종 변형의 형태로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Pandemic 학습효과로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새로운 질서와 규칙,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삶과 교류의 방식, 강력한 안전장치와 방어기제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는 만들어졌다. 더 이상 지금의 삶의 방식, 일하는 방식, 교류의 방식은 결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된다는 강력한 사회적 요구가 나오고 있다.

Virus New Normal은 따라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 집단적으로 모여 대면 접촉으로 교류하는 ‘Contact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교류방식, 즉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비대면, 비접촉, 원격으로 교류하는 ‘Untact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에서 대면 접촉을 통한 대부분의 교류와 거래들이 급속히 줄어들고 유통업 등은 산업 기반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Pandemic 이후 이렇게 한국 사회는 급격하게 ‘비대면 사회(Untact Society)’로 전환되고 있다.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희대의 강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공간에 집결하여 일을 하거나,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대면 접촉으로 교류하고 거래하는 방식은 기피될 것이다. 이제는 모이지 않고 서로 떨어져서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드는 가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Digital Solution과 Tool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교류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4차산업 Digital 기술 기반의 교류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것은 회피할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이고 가까운 미래의 업무표준 (Work Standards)이다. 아울러 바이러스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한 비대면 비접촉 원격근무/원격교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표준에 따라가지 않거나 뒤처지면 낙오된다. 기업들도 이런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추세에 발맞 추어 신속하게 비대면 중심의 경영방식, 이른바 4차 산업형 업무방식으로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과 교류의 방식으로는 조직과 개인의 안전과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구축하기 위한 비대면 중심의 새로운 업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여기에 필요한 관련 Digital System과 Tool들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올해 하반기 인사부문의 주요 추진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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