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도는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과거 10년에 걸친 변화가 앞으로는 1년, 어쩌면 하루만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글로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안팎으로 급변함에도 불구하고 CEO나 노조, 임직원들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더구나 글로벌시장에서 갑(甲)도 아닌 을(乙)의 위치라면 회사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잠재적 우월주의와 독자주의

오늘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탓하기보다 고객과 시장을 탓하는 조직과 집단이 있다. 일본의 유식자들이 일본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은 까닭으로 ‘만드는 기술은 뛰어난데, 파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즉 연구개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광고선전 등 마케팅에 돈을 너무 쓰지 않기 때문이라는 애기 다. 한마디로 최상의 일제를 지구촌 사람들이 너무나 몰라준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삼성의 성과는 엄청난 광고선전비를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폄하한다.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려면, 글로벌한 협력체계 구축은 불가피하다.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다. 일본의 총인구는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 이전 80년 동안 두 배나 증가했지만, 이후 80년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그야말로 인구보너스 효과가 인구오너스 효과로 반전되어 내수시장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생산인구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마저 안겨주었다. 이 점에서는 한국 또한 이웃나라 이야기로만 흘려버려서는 안 될 공통 현안이다. 주력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추락한다면, 그 나라 경제성장 동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력 기업 대다수는 국적을 초월한 글로벌기업으로서 외국 경제주체들과 분업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상생(Win-Win)을 추구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강대국 지도자들에 의해 자유무역주의가 쇠퇴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2019년, 일본정부가 일부 핵심소재 수출에 있어서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호무역주의의 팽배는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체질 국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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