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HR 전략, HR 구루가 답하다

2020년 1월 22일은 미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날이 다. 이후 8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가 되어 있다. 당연히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와 기업에 준 타격은 막대하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73년만에 나온 최악의 기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 경기가 기록적 침체라고 했는데 그 당시 GDP 최저가 -8.4%였으니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상황인지 알 수 있다. 미국 실업률은 작년에는 3.4%를 기록할 정도로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웠는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된 이후부터 4월(14.7%), 5월(13.3%), 6월(11.1%) 석 달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2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경제 회복 속도가 수치로 보면 둔화하고 있으며 경제 활동과 고용이 좋았던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미국 경제 회복의 열쇠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빨리 진정시키는지에 달렸다고 하겠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소식도 들리지만 미국 기업들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처하려는 분위기이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밸리 주요 테크기업들이 재택근무(Working From Home) 정책을 적극적으로 연장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2021년 초로 미뤘다면서 이후 재택근무 추가 연장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구글도 2021년 6월까지 재택근무 허용기간 연장을 발표했고, 페이스북도 직원들이 2021년 7월까지 자발적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다고 밝혔 다. 미국 기업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급작스럽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도입되었지만, 재택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뉴노멀’의 대표적 요소와 미래 근무 형태로 자리잡는 분위기이다.

Working From Home은 생산성을 높이는가?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비율을 크게 높였다. 최근 스탠퍼드 대학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 경제학 교수는 미국 노동력의 약 42%가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이제 ‘재택근무 경제(Working-from-home economy)’로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블룸 교수는 재택근무가 업무 생산성을 올린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연구는 실제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실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미국내 중국 여행사인 시트립(Ctrip)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 500명을 선정한 후 두 그룹으로 나눠 테스트를 실시했다. 통제 그룹은 본사로 계속 출근해 근무했고, 다른 그룹은 집에 있는 개인 방에서 근무했다. 2년간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들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재택근무 직원들이 덜 산만하고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휴식 시간을 더 짧게 가졌고, 병가를 더 적게 냈고, 연차를 더 적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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