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유한킴벌리 HR부문 인사운영워크그룹 리더

지금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 또한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실제 많은 기업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잇달아 재택근무를 도입,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재택근무 제도를 2012년에 도입하였지만, 실제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원은 육아, 부상 등 출퇴근이 어려운 예외적인 경우에 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4일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생산과 관련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빠른 결정의 배경에는 이미 재택근무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고 외부에서 회사의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Skype/MS Teams/Zoom 등을 사내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하고 있었고, 사원들의 업무 자료는 대부분 본인의 로컬 하드 드라이브보다는 클라우드로 활용하고 있었던 점도 지체 없이 재택근무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실에 출근해서 업무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일하는 방식이었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툴은 이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기에, 재택근무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미팅, 워크숍, 공동작업 등을 할 수 있는 팁을 안내하였고,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사원들이 이러한 툴을 사용하여 미팅을 하거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람을 중시하는 유한킴벌리의 재택근무 초기 정책의 초점은 구성원 개인이었다. 각 구성원이 어떻게 하면 재택근무 환경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라는 것을 키워드로 ‘위기 관리대응팀’을 구축, 사원들이 집에서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였다. 예를 들면, 각종 미디어에 소개된 재택근무 팁,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언택트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스크랩하여 공유하였고, 인트라넷 게시판에 사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건강을 유지 하는 방법, 본인만의 재택근무 및 시간관리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 하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 시의 기본적인 근무수칙에 맞추어 워크그룹별로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원칙을 정하여 실행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사원들에 한해서는 책상, 의자, 모니터, 헤드셋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부 비용을 지원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몇 어쩔 수 없는 어려움도 발견이 됐는데, 예를 들면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의 진행이 지연되거나, 개인의 창의력이 요구되는 업무의 발현이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일부 리더들은 원격상황에서 리더십 발휘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재택근무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기존과 동일하게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HR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리더들과는 1대1 미팅을 통해서 리더십, 업무수행, 성과창출과 관련한 당면 과제, 아이디어, 팀 관리 노하우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재택근무 환경하에서의 조직역량 강화)을 Zoom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코로나19 상황하에서의 재택근무 가이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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