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기자의 일상다반사

Episode 22.

‘나이가 들수록 경사(慶事)보다는 조사(弔事)가 늘어난다’고 어른들은 종종 말했다. 어른의 기준이 무엇인지, 나이가 든다는 의미를 정확히 몇 세부터 부여해야 하는지 아리송했던 과거를 지나 요즘은 진짜 ‘나이가 드는 나이’로 접어든 기분이다.

솔로생활을 즐기는 친구들도 아직 많고, 결혼이 워낙 늦어지는 추세이다 보니 여전히 젊디 젊은 나이이지만 나의 부모님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제 내 또래 부모님들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정말 먼 일 같고 그저 남 일 같았던 일들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친할머니께서 오랜 병중생활 끝에 돌아가셨다. 연세가 적지 않으셨고 긴 시간 요양원 침대에 누워 생활하셨기 때문에 차라리 돌아가신 것이 그녀에게는 평온이라 생각했다. 자식들이래야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몇 번 찾아볼까 말까, 손주손녀들은 한 다리 건너라고 ‘그냥 아프신 할머니’를 가끔 떠올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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