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 씽킹랩(Thinking Lab) 대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이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나 그러나 한편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전문인력을 기용했음에도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기업들을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공존한다.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씽킹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박진아 씽킹랩(Thinking Lab) 대표는 “확보한 데이터 가운데 정작 중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데이터 전문가들이 시장이나 경영환경과 데이터를 연계하지 못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또 실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수록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길잡이를 자처하는 박진아 대표와의 만남을 정리해 본다.

기자 생활을 거쳐 지금의 강사라는 직업까지, 이력이 이채롭다. 먼저 연단에 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교육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첫 사회생활을 제조업 분야의 동향, 이슈를 안내하는 제조업 전문지 기자로 출발했다. 당시 스마트 팩토리로부터 시작된 데이터 붐 현상이 금융권을 시작으로 전 산업에 확산되던 때로, 데이터의 활용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겠다고 예상해 과감히 기자 생활을 뒤로하고 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의 사업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안내자, 강사가 되기까지는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이터 솔루션 기업의 사업개발담당자로 일했던 경험이 주효한데, 이때 사업개발 리더로서 솔루션 개발은 물론 데이터 활용에 대한 기업, 기관의 교육, 컨설팅을 담당했기에 자연스레 지금의 강사라는 직업과 연결될 수 있었다.
교육학,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사람이 데이터 활용을 통한 의사결정 강의를 한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하는데 이 중심에는 데이터에 관한 오랜 관심, 그리고 여기서 출발한 사고의 확장이 자리한다.

본지 독자들에게 데이터 활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영환경으로 이제는 감이나 직관, 관행에 의존한 의사결정 방식이 아닌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데이터와 통계 분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데이터 활용을 통한 의사결정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유물 정도로 생각들 하는데, 우리 기업들 중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과를 높이고 있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편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전문인력을 기용했음에도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기업들도 여전히 많다. 확보한 데이터 가운데 정작 중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데이터 전문가들이 시장이나 경영환경과 데이터를 연계하지 못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또 실무에서 이를 활용할 수있는 교육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데이터 활용 교육”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는 없나.

대부분의 데이터 교육이 기능적인, 도구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교육이 개발자 수준의 코딩이나 R같은 언어와 문법들을 익히는 교육으로, 비전공자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 비전공자도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자는 생각을 해 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나아가 대부분의 데이터 교육이 데이터 자체를 다루고 활용하는 방법만 알려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해 데이터를 현업 비즈니스 문제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씽킹과 결합한 과정도 함께 개발했다. 
모든 작업이 그렇듯 과정은 결과를 얻기 위해 존재한다. 즉 분석 작업도 분석된 데이터를 가지고 실무에 활용, 즉 성과를 높이거나 혹시 있을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실제 분석하는 직원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씽킹랩 교육과정의 경쟁력, 특별함을 이야기한다면.

감히 단언컨대, 우리의 교육과정은 독보적이다. 많은 교육이 비슷한 맥락에 톤 앤 매너만 다르게 가져가거나 또는 강사의 경험이나 노하우만 추가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육은 이전에는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교육이다.
필요한 데이터와 필요 없는 데이터를 구별할 수 있도록 안목을 제시해주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부터 자격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일반인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교육,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로 비즈니스의 문제해결을 돕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접목된 데이터 활용’ 교육은 어디에도 없는 우리 씽킹랩만의 특화된 교육이다.
사실 현행되는 데이터 교육은 특정 솔루션, 툴에 종속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특정 툴을 사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들로 과정이 채워지는데, 우리의 교육은 여러 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툴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툴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업그 레이드되고 있기에 하나의 툴이 정답이라 말할 수 없다. 조직 또는 학습자의 상황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도록 다양한 툴 활용법을 안내하고 더해 새롭게 출시된 툴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고무적인 사실은 최근 많은 기업, 기관이 우리 교육과정의 특별함에 대해 알아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에 큰 긍지를 느낀다.

실제로 교육 또는 컨설팅을 통해 성과가 나타난 사례를 소개해 달라.

보안 이슈로 기업 사례보다는 공익에 기여한 사례를 소개하고 싶은데, 지난해 대전지방기상청과 함께 진행했던 국민디자인단 프로젝트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양계농장의 가축폐사 피해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비슷한 주제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최소 8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제를 정의하고 니즈를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간까지 폭염기간인 여름 3개월안에 모두 마무리하며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이에 대한 결과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알릴 수 있었다. 실제 닭 폐사피해가 2017년 동기간 폭염대비 약 61% 감소하는등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 문제해결에 크게 기여했고 그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자인싱킹 과정이 결합된 데이터 활용 교육 또는 컨설팅으로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것도 의미가 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익에 앞장서고 있다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낀다.
현재는 요양원 등 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인식 개선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가정부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를 데이터로서 확인하고 파악하여 빠르게 해결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법인 씽킹랩 외에도 1인 강사들의 조교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기간 혼자 강의 준비를 하면서 ‘강의 콘텐츠 준비에만 몰두할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 강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인데, 그러다 그 생각이 ‘누군가 이런 역할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라면 참 의미있겠다. 내가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앤드스페이스(&SPACE)’ 브랜드가 출범한 것인데, 쉽게 말해 1인 강사, 기업 교육운영담당자들의 수많은 준비과정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로, 모임전문공간 대여를 중심으로 모임전문 퍼실리테이터가 각종 서비스와 구매대행, 모임기획 및 홍보 등 총체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보람이 큰 것은 시장에 출시된 지 3개월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고, 약 6개월만에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성을 검증 받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과정이 온라인 과정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미처 온라인 과정으로 전환하지 못한 강사님들의 온라인 과정 전환을 돕는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교육에서와 같이 온라인에서도 학습자와 교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도 학습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까?”에 주안을 두고 오프라인에서와 같이 학습자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과정으로 전환을 검토 중인 강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온라인 과정은 오프라인과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같은 주제의 과정이라 하더라고 콘텐츠기획에서부터 전달하는 방식, 톤 앤 매너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온라인 환경에 맞게 바꿔야 한다.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50분 전달하고 10분 쉬는 형식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학습자가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내외다. 즉, 20분 내에 핵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스토리라인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며, 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해야 학습자가 몰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와의 소통인데,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학습자와 교감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온라인 전환을 보다 쉽게 하고자 한다면 씽킹랩 문을 두드려달라.

포부와 더불어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면.

데이터 활용 하면 떠오르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제처럼 오늘도,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력할 것이다. 강사 시장은 긴장을 놓는 순간 이름이 지워지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자기계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인데, 인문학과 공학이 융합된 우리 교육처럼, 내 자신의 역량도 융복합 하기 위하여 현재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10년 뒤 모습이라 하면, 그때도 지금의 이런 마음을 유지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가치 있는 내가 되어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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