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환경은?

다음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부정적 영향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많이 등장하는 용어는 ‘자기통제능력’, ‘자기조절능력’이라는 단어다. 무질서한 환경은 심리학적으로 자기조절, 조기통제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구에 의하면, 무질서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에 있는 사람보다 질서 있고 정돈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자기통제능력이나 조절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는 채보연 박사다. 채 박사는 현재 홍콩과학 기술대학에서 소비자심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홍콩으로 건너가기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포닥-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을 때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는 대학원의 연구실에서 같이 생활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주변환경이 잘 정리되어 깔끔하게 생활하는 동료들이, 무질서한 환경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 동료들보다도 더 자기통제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그들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순간순간의 감정 기복도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강한 호기심을 느낀 그녀는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은 환경에 놓이면 자기조절능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인 동료인 루이쭈(Rui Zhu)와 함께 아래와 같은 실험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채보연과 루이쭈 연구팀은 우선 150명의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종이, 물병, 종이컵 등이 아주 지저분하게 선반에 널려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같은 양의 물건들이 선반 위에 있지만 반듯하게 정리된 환경을 제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대조군으로 선반에 아무것도 놓아두지 않았다. 그들은 참가자들에게 한 명씩 방으로 들어와 진행자가 제시하는 HDTV, 미니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열 가지의 제품과 그림을 한 번에 하나씩 보면서 질문에 답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각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대 금액을 제시하도록 요청받았다.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