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여성인재 육성의 필요성과 방안 < 연재 순서 > 제1회: 왜 여성인재인가? 제2회: 왜 여성리더가 부족한가? 제3회: 여성리더, 어떻게 키워야 할까?

본 칼럼은 ‘여성인재 육성의 필요성과 방안’이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연재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기업이 여성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성별 다양성이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이제 여성인재 육성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강조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업들이 여성인재를 육성하고자 하지만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왜 우리나라 기업 조직에는 여성리더가 턱없이 부족한 것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먼저 A그룹의 상황을 살펴보자. A그룹은 신입 사원 중 여성 채용 비율을 30퍼센트로 정한 지 15년이 넘은, 나름 여성인재에 투자하는 앞서가는 회사다. 하지만 그룹의 여성 비율은 2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그룹의 주요 산업이 제조업이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30퍼센트의 여직원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 답을 찾으려면 직급별 여성인력 비율을 살펴보면 된다. 주임-대리급의 여성 비율은 30퍼센트에 육박한다. 하지만 과장급은 20퍼센트 정도, 차부장급은 1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임원급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성리더 육성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세계경제 포럼이 발표하는 세계성격차지수(Global Gender Gap Index) 2020에 따르면 한국은 153개국 중 108위에 위치하고 있다. 4가지 평가 영역 중 ‘경제 참여 및 기회’ 영역의 순위는 전체 순위보다 더 떨어져 127위에 이른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경제 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29개국 중 꼴지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 어에 의뢰해 2018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여성임원 비율은 3.6퍼센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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